한전KDN‧한국마사회, YTN 지분 공동 매각 추진

한전KDN‧한국마사회, YTN 지분 공동 매각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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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8일 매각 공고 예정…매각 작업 속도
정치권과 노동조합 반발 등 넘어야 할 산도 많아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한전KDN과 한국마사회가 각각 보유하고 있는 YTN 지분을 공동으로 매각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그동안 난항을 겪던 YTN 지분 매각 작업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전력 자회사인 한전 KDN은 9월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린 공시에서 한국마사회와 YTN 주식 공동 매각 협약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재 한전KDN과 한국마사회가 보유하고 있는 YTN 지분은 각각 21.43%, 9.52%다. 두 회사 지분을 합치면 30.95%다.

지난해 정부는 ‘공공기관 자산 효율화 계획’에 따라 한전KDN과 마사회 등이 보유하고 있는 YTN 지분을 매각하기로 했다. 이후 한전KDN과 마사회는 삼일회계법인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매각 준비를 해왔으나 지지부진한 상황이었다.

양사의 공동 매각 방침으로 YTN 지분 매각 작업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30.95%라는 지분을 확보하게 되면 인수하는 입장에서 경영권 확보가 쉬워지기 때문이다.

물론 정치권과 노동조합의 반발 등 넘어야 할 산은 아직 많이 남아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기본소득당, 진보당 등 야4당 소속 77명 의원들이 참여하고 있는 ‘윤석열 정권 언론장악저지 야4당 공동대핵위원회’는 지난 7월 언론‧시만사회단체와의 간담회 자리에서 YTN 지분 매각을 대표적인 언론 탄압 시도로 꼽았다.

민주당 언론자유특별위원회는 지난 3월 기자회견에서 “YTN 민영화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며 “만약 보수언론이 YTN을 나눠 인수한다면 이는 윤석열 정권을 위한 ‘24시간 나팔수 보도채널’을 만들겠다는 의도가 분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공기업 경영 효율화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흑자를 내고 있는 YTN 지분 매각은 경영효율화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며 “우리 편이 아니면 손을 봐야 한다는 윤석열 정권의 비뚫어진 언론관, 비판적 언론을 손봐서 입을 막으려는 언론장악 의도가 YTN 지분 매각의 진짜 이유”라고 꼬집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는 정부의 YTN 지분 매각 결정 이후 지속적으로 지분 매각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YTN은 급하게 매각해야 할 이유가 전혀 없는 재정이 지극히 건전한 기업”이라며 “고민 없는 졸속 매각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 언론노조 YTN지부는 8월 1일 성명에서도 “YTN 지분 매각은 마침표를 향해 달려갈 것이고 YTN을 탐내는 자본들은 이동관이라는 뒷배를 믿고 입찰에 참여할 것”이라며 “YTN 언론 노동자는 YTN에 자행될 폭력적인 사영화를 막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