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언론 자유가 2년 연속 악화됐다고 ‘국경 없는 기자회(이하 RSF, Reporters Without Borders)’가 평했다.
지난 30일 RSF가 발표한 ‘2013년 세계 언론 자유 지수’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전체 179개 조사 대상 국가 가운데 50위로 작년 44위 보다 6단계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11년 42위에서 2012년 44위로 2단계 떨어진 데 이어 2년 연속 하락한 것으로 우리나라의 언론 상황이 점점 악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세계 언론 자유 지수’는 2002년 이후 매년 14개의 단체와 130여 명의 특파원, 저널리스트, 조사원, 법률전문가, 인권활동가 등이 각 나라의 보도 자유 수준을 평가하기 위해 50문항의 질문에 회답하는 형식으로 작성되는 지표를 바탕으로 발행되는 것으로 이 분야의 가장 권위적인 수치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2년 39위로 출발해 노무현 정부 시기인 2006년 31위로 최고를 기록했고, 이명박 정부 집권 때인 2009년 역대 최하위인 69위를 기록했다. 당시 RSF는 미네르바, PD수첩, YTN 노조 등에 대한 검찰의 무리한 수사 등이 이 지수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한 바 있다.
RSF는 2013년 우리나라의 세계 언론 자유 지수 하락을 두고는 어떠한 설명도 하지 않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지난해 초 MBC부터 시작한 언론사 연쇄 파업과 언론인 해직 및 중징계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북한은 178위로 6년 연속 최하위에서 두 번째를 기록하고 있다. 북한은 2002년 첫 발표부터 5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으나 에티오피아로부터 독립한 에리트레아가 2007년부터 6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하면서 꼴찌를 면하고 있다.
이밖에 1위는 지난해에 이어 핀란드가 또 다시 차지했으며 2위는 네덜란드, 3위는 노르웨이가 차지했고, 중국과 일본은 각각 173위로 53위에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