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화웨이 보안 문제없어” 강조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화웨이 보안 문제없어”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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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논란이 일고 있는 화웨이 보안 이슈와 관련해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스페인 국제검증기관에서 보안 검증이 진행되고 있고, 내년께 화웨이와 국제검증기관, LG유플러스 전문가들이 직접 해외에 가서 보안 문제를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 부회장은 12월 19일 서울 용산 사옥에서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전 세계 170개국 이상에서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고 있지만 보안 문제가 이슈가 된 적은 없다”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5G 장비 개발은 화웨이가 다른 업체를 훨씬 앞서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화웨이는 5G 연구개발(R&D)에 현재까지 10억 달러(약 1.1조원) 이상을 투입했으며, 전 세계 5G 필수 특허 가운데 10%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정보 유출 유려 때문에 화웨이 장비를 선뜻 채택하지 않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6년 미국에 판매된 일부 화웨이 스마트폰에서는 백도어(숨겨진 접근 경로)가 발견되기도 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화웨이 장비 사용이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의회는 중국 기업인 화웨이나 ZTE로부터 장비를 구입하지 못하도록 했다. 또 동맹국에도 화웨이 장비 사용 금지를 권하고 있다. 현재 뉴질랜드, 호주, 일본 등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동통신 3사 중 LG유플러스만 화웨이 장비를 선택했다. LG유플러스는 4세대 이동통신(LTE)과의 호환성 때문에 화웨이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하 부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화웨이 장비 보이콧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화웨이를 선택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5G는 논스탠드얼론(Non-Standalone)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4G 구축 시 선택한 회사 장비와 연동하는 등 기술적인 문제가 있어 임의적으로 결정하기 어려웠다”며 “구축 단계부터 국내 보안 규정에 따라 70여 개 검증을 받았고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날 하 부회장은 5G 시장 성장 주도를 위한 핵심 요소로 △선도적인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고객 기대를 뛰어넘는 서비스 제공 △생활의 변화를 만들어가는 마케팅 3가지를 제시하며 이를 기반으로 5G 시장 성장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일본, 프랑스 등 주요 사업자들은 무선 사업의 역성장으로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상황이며 국내 시장도 무선의 성장 둔화로 시장이 정체돼 있다”며 “통신 시장 변혁기에 적극 대응해 5G 시장 성장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용어 설명>
논스탠드얼론(Non-Standalone) : 복수무선접속기술 또는 이중연결을 지칭한다. 네트워크 가상 기술로 4G LTE와 5G를 연동, 단일 네트워크처럼 활용하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