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CJ ENM은 티빙 투자 확대를 위해 2,500억 원 규모의 외부투자를 유치했다고 2월 18일 밝혔다.
티빙은 “이번 증자에서 유료 이용자 수의 빠른 증가와 콘텐츠 경쟁력이 반영돼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투자유치 후 기준 기업가치는 약 2조 원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티빙은 2,500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발행되는 신주 38만2513주 전량은 재무적 투자자(FI)인 제이씨지아이(JC Growth Investment)가 설립하는 특수목적회사(‘미디어그로쓰캐피탈제1호 주식회사’)가 인수할 예정이다. 대금 납입 예정일은 오는 25일이다.
증자 후 티빙의 기업가치 약 2조 원은 지난해 7월 네이버를 대상으로 실시한 유상증자 직후의 약 3,500억 원과 비교하면 7개월 만에 약 6배가 늘어난 수치다. CJ ENM은 “기업가치가 이처럼 단기간에 급등한 것은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을 앞세운 가입자 증대, 국내 굴지 사업파트너와의 제휴, 글로벌 진출 계획 구체화 등 티빙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말했다.
티빙은 독립법인 출범 직후 JTBC가 합류한데 이어, 지난해 6월에는 웹툰과 웹소설 등 다양한원천IP를 보유한 네이버의 지분 투자를 유치하며 콘텐츠 경쟁력을 키워왔다. JTBC는 JTBC스튜디오가 제작한 ‘백종원의 사계’, ‘유명가수전 히든트랙’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급해 티빙의 경쟁력을 높였으며, ‘환승연애’, ‘술꾼도시여자들’, ‘여고추리반’ 등 CJ ENM의 역량이 담긴 티빙의 오리지널 콘텐츠들도 큰 화제성을 낳으며 가입자 증가에 기여했다.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해 고객 접점을 확대한 것도 티빙의 성장에서 빼놓을 없는 부분이다. 네이버와는 네이버플러스멤버십과 티빙 결합 상품을 출시하며 시너지를 냈다. 현대자동차그룹과는 차량용 OTT 콘텐츠 서비스 제공을 위한 파트너십 체결했으며 2022년형 삼성전자 스마트TV 리모콘에 ‘티빙 바로보기’ 버튼을 탑재한 것도 눈에 띄는 성과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티빙 유료 가입자 수는 CJ ENM의 투자가 본격화한 2020년 말 이후 1년여 동안 3배가량 증가해 지난해 말 기준으로 200만 명을 넘어섰다.
티빙은 최근 전략적투자자(SI)인 바이아컴CBS(ViacomCBS) 산하 제작사 파라마운트 (Paramount)로부터도 700만 달러 규모의 지분투자를 유치했다. 바이아컴CBS의 투자는 지난해 말 CJ ENM과 바이아컴 CBS가 체결한 전방위적 파트너십의 일환이다. 바이아컴CBS는 CBS, 쇼타임, 파라마운트 픽처스, 니켈로디언, MTV, BET, 플루토 TV를 비롯해 OTT서비스 파라마운트 플러스 등을 보유한 미국의 대표적 콘텐츠 기업이다.
티빙은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글로벌 No.1 K콘텐츠 플랫폼’으로 성장하기 위해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를 가속화하고, 빅데이터 등 IT 경쟁력 확보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티빙은 오는 2023년까지 약 100여 편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가입자 800만 명 이상 확보, 일본, 대만, 미국 등 주요 국가에 직접 서비스 론칭을 목표로 하고 있다.
티빙 관계자는 “이번 투자 유치는 티빙의 All things for every fandom의 가치를 글로벌로 확장해 가는 중요한 터닝포인트”라며 “2022년부터 오리지널 시리즈 대거 공개와 예능 강자의 면모를 더욱 드러내며 K콘텐츠를 통한 미래 성장 가치를 지속 높여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