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API 규격 통일…“혁신 서비스 생태계 강화” ...

통신3사, API 규격 통일…“혁신 서비스 생태계 강화”
‘네트워크 오픈 API’ 표준 공동 제정 및 상용화 위한 MOU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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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통신3사가 국내 이동통신 생태계를 글로벌 공동 규격으로 표준화해 통신산업의 디지털 혁신을 가속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는 국내 통신 분야 ‘네트워크 오픈 API’ 표준 공동 제정 및 상용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8월 28일 밝혔다.

통신3사는 개발자나 기업 고객이 통신 네트워크와 외부 애플리케이션을 연결해 개발할 수 있도록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제공해 자사 서비스 고도화에 활용해 왔으나 API 형태로 제공하는 데이터는 통신사별로 규격이 달라 각 사의 기준에 맞춰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이에 통신3사는 API 규격을 통일하고, 개발 진입장벽을 낮추고 개발에 필요한 시간도 단축하기 위해 공동 표준 정립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글로벌 통신업계가 카마라(CAMARA), 오픈 게이트웨이(Open Gateway)와 같은 API 기술 연구 및 표준화 작업을 통해 통신사 간 협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서비스와 간결하고 신속하게 연동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기로 했다.

통신3사는 최근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를 통해 6건의 네트워크 API 표준 제정에 합의했다. 사용자의 전화번호를 기반으로 인증을 처리하는 ‘번호 검증(Number Verification)’, ‘심 스왑(SIM Swap)’ 등 개인정보 및 모바일 금융 보안 관련 API 5종과 고객이 원하는 시점에 통신 품질을 높이는 ‘QoD(Quality On Demand)’를 포함했다.

특히 번호 검증 API는 기존의 문자 메시지(SMS) OTP 방식보다 보안성이 높고 사용자 편의성도 향상한 기술로, 심 스왑 API와 함께 휴대전화 불법 사용 여부를 확인해 금융사고 예방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통신3사는 표준화한 API를 기반으로 사업자 간 연동 호환성을 높이고, 글로벌 동향과 서비스 수요 등을 고려해 보안 강화를 포함한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종식 KT 네트워크연구소장은 “이번 MOU를 통해 국내외 시장에 공통된 네트워크 API 기반 다양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서비스 품질, 인증 및 보안 강화 등 다양한 고객 요구 사항을 전 세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 및 표준화를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류탁기 SK텔레콤 인프라기술담당은 “네트워크는 단순 연결성을 제공하는 역할을 넘어 AI 및 다양한 정보 기반 API로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하는 텔코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다”며, “외부 고객의 개발비를 절감하고 서비스 출시 속도를 높이는 등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헌 LG유플러스 NW선행개발담당은 “이번 통신 3사의 협력을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혁신 서비스가 나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통신3사가 디지털 혁신성장을 이끄는 마중물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