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백선하)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 사장에 대표적인 친박계 인사로 꼽히는 곽성문(62) 전 의원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9월 18일 코바코 임원추천위원회에 따르면 사장 재공모 지원자 가운데 곽 전 의원과 최기봉 전 코바코 영업담당이사, 홍지일 전 코바코 마케팅 이사 등 3명이 사장 후보로 압축됐다.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가 이들 후보 중 2명을 선발해 올리면 방송통신위원장이 코바코 사장을 최종 임명하게 된다.
문제는 가장 유력한 곽 전 의원이 대표적인 친박계 인사라는 점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의원은 “2007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박근혜 후보 측에서 이른바 ‘이명박 저격수’ 역할을 했고, 이명박 후보 확정 이후에는 급기야 대선을 20일 남긴 시점에 ‘이명박 후보에 의한 정권교체는 가능하지도 않고 또 바람직하지 않다’며 한나라당을 탈당해 이회창 후보를 지지했던 사람”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자신 때문에 고생한 사람에게 한 자리 챙겨주는 ‘보은’이자 ‘의리’이겠지만, 이러한 정실인사, 낙하산 인사가 해당 공공기관은 물론 나라를 망치는 비정상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최 의원은 이어 “이인호 KBS 이사장, 박효종 방통심의위 위원장, 백기승 한국인터넷진흥원 원장, 이남기 스카이라이프 사장, 정성근 아리랑방송 전 사장 등 방송 통신계는 이미 박근혜 낙하산 부대로 멍들대로 멍들었다”며 곽 전 의원을 코바코 낙하산 사장에 앉히려는 시도를 즉각 포기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하루 전인 9월 17일에는 전국언론노동조합 코바코지부도 성명을 통해 “조직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부적격 낙하산 인사, 도덕적 결함이 있는 인물이 코바코의 수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곽 전 의원의 코바코 사장 내정 철회를 주장했다.
한편 곽 전 의원은 MBC 기자 출신으로 MBC 자회사 사장을 겸임하던 2004년, 17대 총선에 출마해 당선됐고 이후 자유선진당으로 옮겨 사무총장을 지낸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