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은 9월 10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위조인스 대회의실에서 ‘보이스피싱 대응 R&D 민·관 협의체’ 발족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의체는 지난 8월 8일 과기정통부 장관 주재로 열린 ‘보이스피싱 대응 현장소통 간담회’의 후속 조치이자 28일 정부 합동으로 발표한 ‘보이스피싱 근절 종합대책’의 ‘AI 기반 보이스피싱 탐지·차단 체계 구축’ 과제를 본격화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올해 상반기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6천억 원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피해액인 3,243억 원의 2배인 수치다. 이에 정부는 보이스피싱이 국민의 일상과 사회적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중대한 민생범죄라는 점에 주목하고, AI를 적극 활용해 국민 피해가 실질적으로 감소될 수 있도록 민·관 협력체계를 마련했다.
이번 협의체에는 과기정통부와 IITP를 비롯해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경찰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 부처와 공공기관이 참여하고, 이동통신 3사, 삼성전자, 한국인터넷진흥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주요 민간·연구개발 기관이 함께한다. 협의체는 공공과 민간이 보유한 보이스피싱 관련 데이터를 안전하게 공유하고, 연계·분석해 AI 탐지 모형의 성능을 고도화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번 발족식에서는 협의체 운영 방향과 함께 △비식별(가명) 데이터 공유 플랫폼의 민·관 활용과 확산 방안, △현장 수요를 반영한 연구개발, △기관별 대응 현황 공유 및 연구개발 연계·적용 방안 등이 논의됐다.
이도규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관은 “보이스피싱은 단순한 금전적 피해를 넘어 국민의 신뢰와 안전을 위협하는 범죄”라며 “현장의 요구를 토대로 협의체를 출범시킨 만큼, 민관이 힘을 모아 실질적인 보이스피싱 대응 R&D 성과를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AI를 활용한 보이스피싱 조기 탐지·예측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기술을 이용한 범죄에는 더 앞선 기술로 맞서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연구개발 결과가 국민의 체감 안전으로 이어지도록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