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체장애 1급의 홍서윤(26세)씨가 KBS 장애인 앵커로 선발됐다.
KBS는 이창훈 씨에 이은 두 번째 장애인 앵커로 홍서윤 씨를 선발했다고 18일 밝혔다.
홍서윤씨는 경남 창원 출생으로 초등학교 3학년 때 바이러스성 척수염을 앓은 뒤 그 후유증으로 장애를 갖게 됐으며 현재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있다.
KBS는 “104대 1의 경쟁을 뚫은 홍 씨가 이번 선발과정에서 친숙하고 거부감 없는 인상을 준데다 다양한 사회적 이슈에 대한 폭넓은 관심과 이해를 보였고, 무엇보다 뉴스 전달력에 대한 발전 가능성을 높게 평가 받았다”고 말했다.
홍서윤 씨는 “장애인은 항상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라는 선입견을 극복하고 보통 사람들과 함께 사회에서 융화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앵커로서의 책임감을 갖고 언제나 당당하고 활기찬 모습으로 뉴스를 전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에 선발된 홍서윤 씨의 자리가 지난 2011년 523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국내 첫 장애인 앵커로 선발된 1급 시각장애인 이창훈 씨의 자리라는 점을 지적하며 KBS의 이미지 홍보를 위한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총을 보내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KBS 측은 “이창훈 앵커는 처음부터 1년 계약이었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역시 이 같은 문제제기에 대해 “최초의 장애인 뉴스 앵커가 KBS의 이미지 홍보를 위한 일회성 앵커는 아니냐는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KBS가 이창훈 씨를 비롯한 제2‧3의 장애인 앵커들이 실질적인 방송인으로서 역할을 지속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