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폐 기로 선 지상파 DMB

존폐 기로 선 지상파 D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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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백선하)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화려하게 등장한 지상파 DMB가 사업 악화에 따른 누적적자로 등장 이후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시청자 복지 측면에서 지상파 DMB 활성화를 위한 제도 및 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1229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조해진 새누리당 의원은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제출한 최근 3년간 수도권 DMB 방송사 광고매출액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DMB 사업자의 광고매출액은 957,600만 원으로 지난 2011년 대비 55.3% 감소했다고 밝혔다. 수도권 DMB 방송사의 광고매출액은 20111731,200만 원, 20121202,300만 원으로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00년대 초중반 손 안의 TV’로 불리며 등장한 DMB는 이동 중에 TV, 동영상, 라디오, 문자방송 수신이 가능토록 만든 순수 국내 기술로 다양한 산업적 파급효과는 물론 기술 수출 기대까지 한 몸에 받았었다. 하지만 무료 방송 서비스라는 한계를 넘지 못한 채 가입자 수는 점점 내리막길을 걸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스마트폰 시대로 접어들면서 비슷한 서비스이지만 끊김 없고 화질 좋은 N-스크린 서비스가 등장하자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문제는 지상파 DMB 사업의 주 수입원이 광고라는 점이다. 그나마 KBSMBCSBS 등 지상파방송 3사는 TV라디오에서 송출하는 프로그램을 DMB로 동시 상영함으로써 콘텐츠 투자비를 절감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중소 DMB 3사는 누적적자가 심화된 상황에서 프로그램 조달 등에 추가 비용까지 지급할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실제 방통위 자료에 따르더라도, 2013년 기준으로 중소 DMB 방송사 누적적자액은 YTN DMB 279억 원, U1미디어 287억 원, 한국 DMB 232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조해진 의원은 현 상황이 지속된다면 중소 DMB 3사 소속 직원들의 대량 실직 사태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걱정했다. 조 의원은 이어 지상파 DMB 서비스는 무료 보편적 이동 방송이자 재난방송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최적의 방송 플랫폼이라며 재난방송 등 공익 서비스 확대를 비롯해 양질의 콘텐츠고화질신규 DMB서비스 제공을 위해 자금력을 갖춘 기업이 DMB 사업에 적극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근거 법률 제개정 및 관련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