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3월 31일 열린 브리핑에서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앞서 3월 27일 인사청문회에서 부동산 투기, 자녀 유학, 외유성 출장, 자녀 병역 등에 대해 의혹을 제기 받았다.
가장 큰 문제는 해외 부실 학회에 참석한 것이었다. 조 후보자는 2017년 12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인도계 학술단체 오믹스 인터내셔널이 개최한 ‘제9회 월드 바이오마커스 콩그레스’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믹스 인터내셔널이 개최하는 학술대회인 오믹스는 적절한 학술 심사 없이 무분별하게 논문을 발표할 수 있어 대표적 부실 학회로 꼽힌다. 지난 2016년에는 정상적 논문 출판문화를 해치고 연구자를 대상으로 과장 광고를 한 혐의로 미국 연방거래위원회에서 공식 제소되기도 했다.
윤 수석은 “조 후보자는 해외 부실 학회에 참석한 사실을 본인이 밝히지 않았고, 교육부와 관련 기관의 조사에서도 드러나지 않았기에 검증에서 걸러낼 수 없었다”라며 “해외 부실 학회 참석 사실이 사전에 확인됐다면 후보 대상에서 제외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 부실 학회 참석 사실을 제외하고는 청문회 과정에서 지적된 흠결은 인사 검증 과정에서 확인됐다. 그럼에도 조 후보자는 5G 전문가로서의 능력을 높이 평가해 장관으로 기용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윤 수석은 “청와대는 이번 장관 후보자 인선에도 7대 배제 기준을 적용하고 준수했지만, 국민의 눈높이를 맞추는 데 미흡했다. 청와대는 한층 높아진 국민의 기준과 기대에 부합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사죄의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