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딥시크의 저비용 고성능 AI 모델 발표로 급변하고 있는 세계 AI 시장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정부는 ‘제3차 AI컴퓨팅 인프라 특별위원회’를 2월 17일 오후 2시 서울청사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앞서 4일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025년 과기정통부 핵심과제 추진상황’을 대국민 보고하면서 오는 2030년까지 GPU 3만 개를 구입하기로 했던 일정을 앞당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특별위원회는 국가인공지능위원회 산하로, 국가AI컴퓨팅센터 등 정부에서 추진 중인 AI컴퓨팅 인프라 관련 현안을 민‧관이 함께 논의하고 대응 및 지원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구성됐다. 정부는 앞으로 특별위원회에서 수시로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각종 현안에 유연하게 밀접 대응할 계획이다.
이번 3차 특별위원회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 강도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 강석훈 한국산업은행 회장, 김성태 중소기업은행 은행장, 허성욱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원장 등 정부위원과 박종배 건국대 교수, 조준희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회장, 김정회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근부회장, 안정호 서울대 교수, 박경렬 한국과학기술원 교수, 이준만 서울대 교수, 김인재 신한투자증권 팀장 등 민간위원이 참석했다. 또한, AI컴퓨팅 인프라 관련 정책 제언 발제를 위해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와 배경훈 LG AI연구원 원장도 참석했다.
김성훈 대표는 ‘인공일반지능(AGI) 강국으로 가는 길’을 주제로 인재,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중요성과 우리나라가 보유한 역량을 강조하며, AGI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필요한 지원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이어 배경훈 원장은 ‘최신 AI 기술 동향 및 한국형 AI 발전 방향’을 주제로 낮은 비용으로 동등 수준의 성능 확보가 가능한 추론 강화 모형에 대해 설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개발한 LG의 AI 모형 EXAONE 성과를 발표했다.
또한, 이번 특별위원회에서는 국가 AI컴퓨팅 센터 관련 현안으로, 사업 공모 및 사업 설명회 개최 등 사업 추진 경과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비스, 입지, 전력, 정책금융 프로그램 등 주요 항목별 현안 및 대응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AI 산업 패권 경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경쟁 구도도 기업 간 대결을 넘어 국가가 전면에 나서는 ‘혁신 생태계 간 경쟁’으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정부와 민간이 한 팀이 돼 힘을 모으면 과거 광대역 통신망을 구축해 우리나라가 정보기술 강국으로 부상했듯 AI컴퓨팅 인프라를 바탕으로 인공지능 3대 강국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민‧관 협력을 통해 연내 고성능 GPU 1만 장을 확보해 국가AI컴퓨팅센터 서비스를 조기 개시”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GPU 8,000장 상당의 슈퍼컴 6호기를 구축해 연구계를 지원”하는 등 기업‧연구계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번 특별위원회를 통해 제시된 정책 제언을 바탕으로 AI컴퓨팅 가번 확충 정책을 보완해 나갈 계획”이며, “앞으로도 산업계, 과학기술계와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현장의 어려움을 정부 정책으로 즉각 환류하고 AI컴퓨팅센터 구축을 위한 ‘민·관 한 팀 체계’를 공고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