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송사, KBS UHDTV 실험방송 보러온다

일본 방송사, KBS UHDTV 실험방송 보러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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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TV와 니혼TV, NHK미디어테크놀로지 등 지상파 방송사와 광고사, 방송기기제조업체 등으로 구성된 일본 방송 관계자들이 오는 27일 KBS를 방문한다. KBS의 UHDTV 실험방송을 참관하기 위한 이번 방문은 최근 유료방송에 집중되어 있는 미래창조과학부의 UHDTV 관련 정책에도 많은 시사점을 던져 줄 것으로 보인다.

KBS는 보도자료를 통해 “일본의 후지TV를 비롯한 지상파 방송사, 방송기기제조업체 등 17개사 23명의 방송 관계자들이 KBS의 UHDTV 실험방송을 참관하기 위해 오는 27일 KBS 기술연구소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KBS의 UHDTV 송신 및 콘텐츠 제작 등 UHDTV 전반의 기술을 참관한 뒤 일본의 UHDTV 전략에 반영하기 위한 것으로 일종의 기술 자문을 얻기 위한 방문으로 볼 수 있다.

   
 

KBS를 비롯한 MBC, SBS, EBS 등 지상파 방송사들은 지난해 9월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실험국 허가를 받아 지난해 10월 9일부터 채널 66번을 통해 UHDTV 실험방송을 실시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UHDTV 실험방송을 한 적은 있지만 기존 지상파 방송망을 이용해 방송을 송출한 적은 없어 현재 KBS의 UHDTV 실험방송은 세계 최초라고 말할 수 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일본에서는 위성을 사용하거나 서로 다른 채널을 붙여 송출하는 등의 실험방송을 한 적은 있지만 하나의 방송 프로그램을 기존의 방송망을 통해 보낸 적은 없다”면서 “관악산 송신소에 장비를 구축하고 기존 주파수 대역과 출력을 그대로 사용한다는 점 등 지상파 방송사의 UHDTV 기술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KBS 관계자도 “KBS는 기술연구소 자체 기술로 지난해엔 4K UHDTV 화면을 초당 30프레임씩 방송하는 실험을 했고, 올해 8월부터는 그 두 배인 60프레임씩 방송하는 실험을 성공해 명실공히 UHDTV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 같은 지상파 방송사의 기술 발전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차세대 방송 추진 계획을 살펴보면 가장 중요한 축인 ‘지상파 방송사’가 빠져 있다는 것이다.

지난 4월 발표된 UHDTV 로드맵을 보면 미래부는 지상파 방송사가 아닌 유료방송 쪽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선 지상파 방송사 없이 UHDTV의 시장 선점은커녕 관련 산업 전반의 활성화도 보장할 수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현재 우위를 점하고 있는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도 자연스럽게 퇴보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물론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제조업체에서도 KBS와의 협약을 통해 <요리인류> 등 UHD 전용 콘텐츠를 확보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미래부나 방통위 같은 정부부처의 정책적 지원 없이 제조업체나 지상파 방송사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UHDTV 기술을 선도하는 곳은 우리나라와 일본이 유일하다. HDTV 시장에서 우리나라에 밀린 일본은 이미 몇 년 전부터 NHK를 중심으로 UHDTV 기술 개발에 집중하며 차세대 시장 선점에 발을 내딛고 있다.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방송 장비와 TV 수상기 등 관련 산업의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것이다. 우리나라도 이에 뒤지지 않기 위해 지상파 방송사를 중심으로 관련 기술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일본 방송 관계자들의 KBS 실험방송 참관을 위한 방문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지상파 방송사의 UHDTV 기술 발전 정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몇몇 방송기술전문가들은 “지상파 방송사를 중심으로 UHDTV 기술 개발과 국제 표준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점점 그 한계가 보인다”면서 “일본에서도 우리나라 기술을 참관하러 오는데 미래부나 방통위가 정책적 지원만 해준다면 현재 상황으로 볼 때 일본과의 경쟁에서도 절대 밀리지 않고, UHDTV 시장 선점에서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