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지사장, MBC 사장에 지원

이진숙 지사장, MBC 사장에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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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2일에 마감한 MBC 신임 사장에 이진숙 지사장이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MBC 사장 선임권을 가진 방송문화진흥회는 지원자의 구체적인 신원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이 외에도 김종국 현 사장을 필두로 안광한 MBC 플러스미디어 사장, 전영배 C&I 사장, 정준 전 제주 MBC사장, 정흥보 전 춘천MBC사장, 최명길 전 유럽지사장, 최형무 전 MBC기자, 황희만 전 부사장, 하동근 전 iMBC 사장이 지원했다. 또 예능PD로 유명한 김영희 PD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MBC 구성원들의 허탈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이번에 사장으로 지원한 인사들 대부분이 소위 ‘김재철 키즈’로 불리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진숙 지사장의 사장 지원을 둘러싸고 구성원들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 지사장은 공정방송 복원을 기치로 내건 2012년 MBC 파업의 원인으로 지목되기 때문이다. 한편 이 지사장은 사장 공모 마감일인 22일까지 휴가를 내고 지난 10일 국내에 입국했으며, 현재 지인은 물론 가족의 전화도 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사장의 MBC 사장 선임 가능성을 두고는 다양한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여성 인재 발굴에 역점을 둔 현 정권의 국정운영 방향이 이 지사장의 사장 선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본다. 이 지사장이 정권 차원의 ‘시그널’을 간파하고 사장 선임에 출사표를 던졌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특히 최연혜 코레일 사장과 더불어 비록 낙마했지만 윤직숙 해양수산부 장관이 현 정권의 야심찬 여성 파워를 대변한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다. 여성 대통령 시대를 맞이해 사회 전반에 불고 있는 긍정적인 분위기를 수렴할 경우, 이 지사장의 사장 선임은 의외로 간단하게 이뤄질 가능성도 높다. 비록 방문진이 사장 선임에 대한 전권을 쥐고 있지만, 정권의 복심을 마냥 무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다만 이 지사장이 대선 당시 정수장학회 지분 매각 의혹으로 곤혹을 치른적이 있기 때문에, 당시 상황을 무마하려는 현 정권의 불편함은 변수로 부각된다.

한편 김종국 현 사장의 연임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대구 MBC 사장 선임건으로 체면을 구긴 김 사장은 신임 사장 공모에 앞서 방문진에 공모 자체를 내지 말아줄 것을 요청했으나 예정대로 공모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충분한 이상기류다. 당장 방문진의 불신임 기류가 역력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