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으로 내정된 이경재 후보자 청문회가 10일 국회에서 열린다. 동시에 많은 전문가들은 이번 청문회가 이 후보자의 도덕성은 물론 방송의 독립성 및 공공성 의지를 검증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민주통합당을 비롯한 야권은 이 후보자의 내정 사실이 알려진 직후 ‘제2의 최시중 재림’, ‘방송의 공공성 훼손 가능성’을 이유로 반대했기 때문에 청문회에서 이 후보자가 관련 논란에 어떻게 대응할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방통위는 여야 정부 조직 재편 협상에 따라 향후 지상파 방송사 허가권 및 기타 주요 방송 정책 권한을 일정정도 행사할 예정이다. 그런 이유로 이경재 후보자는 10일 청문회를 통해 만약 자신이 정식으로 위원장에 취임하면 독립성과 공공성을 보장해야 하는 방송 정책을 어떻게 끌고 나갈 것인지 명확한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
동시에 지상파 의무재송신 현안 및 수신료 인상에 대한 이 후보자의 생각도 청문회의 중요한 변수로 꼽히고 있다. 의무재송신 현안은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의 방송법 개정안과 더불어 가장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으며, KBS 수신료는 ‘정부의 방송장악과 지상파의 공적 재원 확립’이라는 양날의 검이기 때문이다.
또 새로 출범하는 미과부와의 업무 분쟁에 있어 이 후보자의 철학도 이번 청문회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한편 많은 전문가들은 이번 이경재 후보자의 청문회가 상대적으로 무난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국회 안팎에서는 야당이 무수한 고위 공무원 낙마를 이끌어냈기 때문에 이 후보자까지 혹독한 검증의 날을 내세우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무난한 청문회 통과를 자신했던 최문기 미과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 보고서 채택 불발로 알 수 있듯이, 이 후보자의 경우도 친박계열 및 과거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여야가 공방을 벌일 경우 최악의 상황까지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