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토종 애플리케이션 마켓 원스토어가 미디어 콘텐츠 앱에 특별 할인 수수료를 적용한다. 기본 수수료 10%로 이는 업계 통상 수수료인 30% 대비 1/3 수준이다. 인앱 결제 강제 정책을 취하고 있는 구글‧애플 등과 상반된 행보로 이들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원스토어는 미디어 콘텐츠 앱에 특별 할인 수수료를 적용하고 콘텐츠 가격 인상 억제를 유도하는 ‘미디어 콘텐츠 생태계 상생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5월 25일 밝혔다. 원스토어는 “이번 정책은 지난해 10월 ‘국내 앱 마켓 활성화를 위한 상생 협약’ 이후 원스토어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그리고 콘텐츠 사업자들이 업계 및 소비자 보호를 위해 함께 고민한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미디어 콘텐츠 앱에 기본 수수료 10%가 적용된다. 이는 업계의 통상 수수료인 30% 대비 3분의 1 수준이고, 원스토어의 수수료 20%보다도 절반이나 낮은 수준이다. 또한 거래액 규모와 구독 비중에 따라 단계적으로 최저 6%까지 추가 할인이 적용된다. 이 프로그램은 50개 이상의 콘텐츠 제공자들에게 소비자들의 결제금액을 정산하는 ‘미디어 콘텐츠 플랫폼 앱’을 대상으로 시행된다.
미디어 콘텐츠 플랫폼 사업자들의 수수료 부담을 대폭 경감시킴으로써 웹툰, 영상 등을 생산하는 콘텐츠 제공자들과의 상생을 유도하고, 소비자 가격 인상을 억제해 피해를 막겠다는 취지다.
또 이와 별도로 기존의 소비자 가격을 유지하거나 타 앱 마켓 대비 일정 수준 이상 낮은 가격을 책정하는 미디어 콘텐츠 앱에 대해서는 거래액 규모나 구독 비중과 상관없이 특별 약정을 통해 최저 수수료인 6%를 적용하는 정책도 함께 발표했다.
원스토어의 이 같은 행보는 인앱 결제를 강제하고 있는 구글‧애플 등과 대비된다. 앞서 구글은 4월 1일부터 앱 내 아웃링크 결제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했다. 구글은 “새 정책을 준수하지 못한 개발자는 4월 1일부터 앱 업데이트를 제출할 수 없고, 6월 1일부터는 구글플레이에서 모두 삭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인앱 결제(수수료 최대 30%) 또는 인앱 결제 내 제3자 결제(수수료 최대 26%)만 허용하겠다는 것으로 아웃링크를 통한 외부 결제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애플도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웨이브, 티빙, 시즌 등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들은 줄줄이 요금 인상에 착수했다.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원스토어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앱 마켓이자 시장 조정자로서 미디어 콘텐츠 생태계와 소비자 보호에 나서게 됐다”며 “이번 정책이 국내 미디어 콘텐츠 산업의 뿌리를 더욱 튼튼하게 하고 우리나라 기업들이 세계 무대로 나아가는 데 힘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원스토어는 구글이나 애플 등 글로벌 사업자와 다른 정책을 펼치며 ‘대안 앱 마켓’의 지위를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지만 관련 업계에선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이 나오고 있다. 애플의 경우 별개의 운영체제이기 때문에 원스토어가 대안이 되기 어려울 것이고 구글의 경우에도 최근 비슷한 할인 프로그램을 내놓았기 때문에 효용이 크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