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시의원들에게 ‘TBS 지원 연장’ 요청

오세훈 서울시장, 시의원들에게 ‘TBS 지원 연장’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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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 미디어재단 TBS에 대한 지원 연장을 호소하는 편지를 서울시의원에게 보냈다.

4월 25일 서울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시 고위관계자는 전날 오후 시의회 의원실을 방문해 “TBS 지원 연장을 간곡히 요청드린다”는 내용의 오 시장 편지를 전달했다.

오 시장은 “TBS가 길을 잃었던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며 “공영방송은 마땅히 불편부당해야 하는데 지난 수년간 특정 정파의 나팔수로 변질되기도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선거 기간 중 정치 편향 방송의 최대 피해자는 바로 저였다”며 “그 때문에 서울시장 재보선에서 많은 이들이 ‘오세훈이 시장이 되면 제일 먼저 김어준의 뉴스공장부터 없앨 것’이라고 예견했으나 저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했다.

오 시장은 “TBS는 서울시 출연기관이면서 동시에 언론이고, 헌법 가치인 언론 자유는 무겁다”면서 “TBS가 스스로의 변화를 거부해 오늘의 어려움을 자초한 측면이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국만은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TBS에는 250명 이상의 직원이 있고, 이중 상당수는 방송 편향성과 무관한 직원들일 것”이라며 “그곳을 터전으로 삼아 살아가는 우리의 이웃이자 평범한 시민들은 최대한 보호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정치는 신념으로 옳은 길을 가되 그 과정의 상처는 관용으로 치유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한 뒤 “의장님과 국민의힘 원내대표님을 직접 찾아 뵙고, 지원 연장을 요청드렸다”면서 의원들을 향해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오 시장은 22일 열린 서울시의회 임시회에서도 복수의 언론사가 TBS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민영화 준비를 위해 재정 지원이 연장됐으면 한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TBS는 연간 예산 약 500억 중 70% 이상을 서울시 출연금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22년 11월 국민의힘 서울시의원 76명 전원이 공동 발의한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폐지 조례안’ 일명 TBS 조례폐지안이 서울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해당 조례는 올해 1월 1일부터 시행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서울시의회에서 TBS에 대한 지원 폐지를 5개월 유예하기로 해 오는 5월 31일까지 생명이 연장된 상황이다. 현재 민영화를 위해 4월 1일 삼정KPMG과 계약을 체결, 민간 투자자를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