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단체,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 지명 철회하라” ...

언론단체,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 지명 철회하라”
7개 언론현업단체, 언론연대, 민언련 등 ‘지명 철회’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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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이 신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으로 지명된 가운데 언론단체에서는 반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방송기자연합회,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기자협회 언론공공성위원회,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한국방송촬영인협회, 한국영상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등 7개 언론현업단체는 ‘방통위원장 후보 이진숙 지명에 단호히 반대한다’는 제목의 공동 성명을 7월 4일 발표했다.

이들은 이 후보자를 “방송사 내부에서 정권과 손발을 맞춘 ‘언론장악 부역자’였다”고 평가하면서 “故 이용마 기자 등 언론노조 MBC 본부의 핵심 간부들을 ‘트로이컷’이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불법 사찰하여 대법원의 손해배상 판결을 받기도 했다. 대전 MBC 사장 시절에는 세월호 관련 보도를 틀어막고 자신에 반대한 언론인들에 징계와 부당전보를 일삼다 결국 거센 반대 여론에 직면해 쫓겨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결정적으로 박근혜 정권 시절이었던 2012년, 정수장학회 최필립 이사장과의 비밀회동을 통해 MBC 민영화를 모의한 것이 발각된 전력도 있다”며 “MBC에서 쫓겨난 뒤 이진숙은 극우적 성향의 황교안 전 대표가 주도하던 자유한국당에 입당해 선거 출마를 시도했고, 자신을 ‘좌파 미디어 카르텔 척결’을 위한 ‘전사’로 칭하며 극단적 정치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인선 발표 자리에서 이 후보자의 발언도 비판했다. 이 후보자의 “공영방송은 노동단체로부터도 독립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발언은 “공영방송 노동자의 노동삼권을 부정하는 반헌법적 발언”이라고 지적했으며, MBC의 일명 ‘바이든 날리면’ 보도를 “가짜 허위 기사”라고 한 데 “제적 우려까지 낳고 있는 윤석열 정권의 언론자유 파괴와 공영방송 장악을 부인하고, 언론에 대한 국가검열을 획책해 온 정권의 전임 방통위원장들의 말을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언론현업단체는 이 후보자 지명에 강력한 반대 입장을 밝히며 “언론자유와 민주주의 퇴행을 획책하는 망동에 모든 역량을 다해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개혁시민연대 역시 같은 날 논평을 통해 “방통위를 계속 정쟁으로 몰고 가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인사”라며 “방통위원장 인사 참사의 끝이 대체 어디인지 개탄스러울 뿐”이라고 언급했다.

언론연대는 “이번 인사는 윤 대통령이 방통위 ‘2인 체제’의 위법성을 해소할 의지가 없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며 “앞으로도 방통위 파행을 정략적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 ‘이진숙’이란 세 글자는 방송에 대한 윤 대통령의 무지, 무능, 독선을 드러낼 뿐”이라며 이 후보자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규탄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도 이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라며 성명을 발표했다. 민언련은 이 후보자를 ‘MBC의 오명’이라 칭하며 “특히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이명박 정권의 MBC 장악 최종단계로 거론된 민영화를 밀실 추진하려다 발각된 이진숙 전 사장의 후보 지명은 윤석열 정권의 MBC 민영화 속내를 만천하에 드러낸 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20%가 말해주듯 국정운영과 협치는 난맥에 빠졌다. 그런데도 대통령은 공영방송 장악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MBC 장악 야욕을 버리고 이진숙 후보자 지명을 당장 철회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