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는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지명 철회를 촉구하는 전국 순회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지난 8월 7일 부산을 시작으로 충청북도, 전라북도, 전라남도, 인천 등 전국 국민의힘과 민주당 시·도 당사를 돌며 이 후보자 지명 철회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전달했다.
지난 17일에는 마지막 전국 순회 기자회견을 국민의힘 인천시당 앞에서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기자회견엔 언론노조, 언론노조 경인지역협의회, 민주노총 인천본부, 인천지역연대가 참석했으며, 기자회견문을 통해 “우리 인천 시민 노동자 언론인은 언론탄압 기술자이자 반헌법 부도덕 상징인 이동관의 방통위원장 지명에 한 치도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 함께한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은 “대변인 시절 문제가 쏟아져 나오며 방송 통제에 나선 정황이 모조리 확인되고 있다”며 “이동관은 언론노동자들에게는 흉기와 마찬가지”라고 규탄했다.
이인화 민주노총 인천지역 본부장은 “이동관은 과거 MBC 장악 문건, KBS 사장 선임 개입, 대통령에게 친언론인 명단 제시, MBC본부 노조위원장 등 징계 개입 등을 했다”며 “수많은 문건이 그가 언론장악 시도를 했고, 방통위원장이 돼서는 안 되는 것을 증명해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주수 인천지역시민연대 상임공동대표는 “방통위가 수신료 분리, 공영방송 이사 해임 등으로 언론장악 수순을 밟고 있고 이동관 임명으로 마무리 지으려 한다”며 이동관 방통위원장 임명의 문제점을 짚었다.
같은 날 민주당 광주시당 앞 기자회견엔 언론노조, 언론노조 광주전남협의회, 민주노총 광주본부, 전국금속노조 광주지부, 민주노총 공공연대노동조합, 진보당 광주시당 등이 참석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고승구 민주노총 광주본부 수석부본부장은 “국회 인사청문회는 공직자의 국정 운영 능력과 자질을 평가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인데 이동관 후보자는 이명박 정권 시절 언론계 불법 사찰과 언론사 인사 개입으로 이미 자질 없음이 증명됐다”며 “자녀 학교폭력 무마, 증여세 탈루, 부동산 투기 등 수많은 의혹에도 사생활을 이유로 자료 제출을 거부하는 이동관 후보자는 더욱이 공직에 오르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주업 진보당 광주시당 위원장은 “과거 이명박, 박근혜 정권 시절 언론인들은 해고도 불사하고 투쟁해 언론 독립성을 지켜왔다”며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선 권력과 자본이 언론 독립성을 훼손하지 못하도록 법과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진보정당으로서 이 같은 사회 기반을 만들기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은용 언론노조 민주언론실천위원장은 “언론장악에 앞장선 이동관 후보자 사퇴 요구는 민주주의 사회 시민의 경고이자 역사의 경고”라며 “민주당 또한 방송통신위원 자리나 노리는 당파 이해에서 벗어나 시민의 편에서 이동관을 물리치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라고 비판했다.
박재욱 언론노조 광주전남협의회 의장은 “윤석열 정권은 이동관 후보자 지명을 비롯해 방통위를 통해 공영방송 이사를 해임하는 등 방송 개혁이 아닌 총선 준비에 나선 모양새”라며 “방송의 주인은 국민이다. 언론 탄압의 대명사이자 언론 공작 기술자 이동관은 당장 사퇴하라”고 목소리 높였다.
한편, 언론노조는 이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를 진행하는 18일 국회 정문 앞에서 이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만민 필리버스터와 촛불 집회를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