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지명 철회와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이동관 아웃 지역 순회 기자회견’을 충북 청주시 국민의힘 충청북도당 앞에서 8월 11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자회견에는 언론노조 충북협의회 소속 지부, 민주노총 충북본부 조합원, 충북민언련 등 지역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등 30여 명이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이명박 정권 방송장악 언론 탄압의 장본인이 방송 정책 수장이 되는 것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이동관 지명 철회·사퇴 투쟁에 적극 연대할 것을 천명했다.
전대식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이동관은 이명박 정권 시절 대변인, 홍보수석을 역임하며 YTN과 공영방송에 낙하산 사장을 꽂고 이에 저항한 언론인들의 해고를 조종한 인물”이라며 “당시 국정원 문건을 통해 이동관의 언론장악 행태가 드러났음에도 이 후보자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현 정권은 미디어 정책 특히 지역 언론 정책은 아예 없다. 이동관 지명 철회를 이끌어내고 지역 민주주의와 저널리즘을 위한 정책 논의를 해야 할 때”라면서 ”국민의힘 충북도당에는 정우택 국회 부의장의 지역구가 있다. 정 부의장이 입법기관 대표로서 지역 언론인과 시민사회단체의 뜻을 여당과 정부에 전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선혁 민주노총 충북본부장은 “국민의힘은 국민을 위한다면서도 이동관 후보자의 자녀 학폭 문제와 과거 언론장악 행태 등 국민의 의혹은 하나도 해소해주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결국 이 후보자 지명을 비롯한 최근 정부의 언론장악 시도는 공영방송을 자본에 넘겨 언론으로서의 비판 기능을 없애겠다는 뜻이다. 이제 상식과 공정이 통하는 정부를 만들기 위해 민중이 나설 때”라고 말했다.
홍성학 충북 시민사회단체연대 상임대표는 “방통위법에 따르면 대통령 인수위 위원직에 관여한 사람은 3년이 지난 뒤 방통위원이 될 수 있다고 돼 있는데 이동관 후보자는 이것만으로도 자격 미달인 상태”라고 강조하면서 “벌거숭이 임금님에게 벌거벗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처럼 잘못된 점은 비판하는 것이 정당인 국민의힘의 역할이자 언론의 역할”이라고 지적했다.
계희수 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활동가는 “이동관 방통위원장 아래서 펼쳐질 언론장악 상황에서 가뜩이나 취약한 지역 언론이 마주할 상황이 심히 우려된다”며 “윤석열 정권은 지금이라도 이동관 지명을 철회하고 지역 언론을 살리기 위한 정책을 설계할 방통위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기자회견 뒤 윤석열 대통령의 이동관 지명 철회와 이동관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의견서를 충북도당 관계자에게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