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10월 15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KBS 국정감사에서 KBS의 ‘검언유착 오보’와 관련해 야당의 질타가 이어졌다.
이날 국감은 시작부터 증인 채택을 두고 여야의 설전이 오갔다. 국민의힘이 ‘검언유착 오보’ 관련 인물인 한동훈 검사의 증인 채택을 계속해서 요구하면서 갈등이 일어났다. 사건이 재판 중인 상황에서 국회에 출석한다면 일방적인 의사 전달이 될 수 있다는 여당의 말에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재판 중인 사건의 관계자가 국회에 출석한 사례는 많이 있다”고 반박했다.
전혜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의 증인 요청에 가급적 응하는 것이 맞다”면서도 국감의 진행 효율성을 감안해야 한다며 특히 “정치적 의도로 증인을 요청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양쪽을 불러 양쪽의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데 그런 상황이 되지 못하므로 한쪽만 부르는 것은 맞지 않다”며 “한동훈 검사만 부르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답했다.
이어진 질의에서도 야당은 계속해서 KBS의 ‘검언유착 오보’를 문제 삼았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KBS 기자의 업무상 과실이라면서도 국민의 수신료를 들여 직원들에게 법조 지원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승동 KBS 사장은 오보와 관련해 “다음날 바로 사과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거액의 소송을 제기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강조하면서 “결과적으로 업무상 과실이지만 의도한 것이 아니라 정상적 업무 수행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답했다.
이어 “기자들이 취재하고 보도하면서 실수할 수 있다. 이런 지원이 없다면 취재와 보도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실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시스템을 보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인 이번 오보에 외부의 압력이 있었던 게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황보 의원은 관련 내용이 KBS 보도정보시스템에 처음 등록된 시간부터 방송하기까지 시간이 없었던 게 아닌데도 사실 확인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점을 들어 “그만큼 취재원을 신뢰했다는 것”이라며 외부 압력의 정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양 사장은 “기자와 취재원은 당연히 친분 이 있을 수 있다. 취재원이 자신의 주장을 사실처럼 말하는 것도 당연하다”며 이를 바탕으로 기사화할 때 사실관계 확인 등을 제대로 하지 못한 실수라고 대답했다.
양 사장은 여러 취재원을 취재한 메모를 취합하는 과정에서 사실이 아닌 취재원의 일방적인 주장을 사실이라고 오해한 “명백한 데스크의 실수”라고 강조하면서 “취재 메모를 자세히 읽어보면 알 수 있다”고 반박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의 취재원이 누구인지, 검사라는 소문이 맞는지 확인을 요청하는 질문에는 “취재원이 누구인지 확인하지 않았다. 그런 부분까지 사장이 보도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