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앤앰, 가입자 ‘뻥튀기’에 ‘차별’까지

씨앤앰, 가입자 ‘뻥튀기’에 ‘차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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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백선하) 종합유선방송사업자 C&M(씨앤앰)이 또다시 악재를 맞았다. 미래창조과학부 공무원들에게 술과 골프 등 향응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가입자 부풀리기 의혹에 휩싸였다.

918을지로위원회 소속인 은수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씨앤앰 전체 가입자 245만 명 중 10% 가량인 28만 명이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유령 가입자인 것으로 조사됐다며 매각을 앞두고 있는 씨앤앰이 가입자 수를 뻥튀기해 몸값을 부풀렸다고 주장했다.

은 의원에 따르면 씨앤앰은 아파트 단체계약과 같은 공청 가입자 수 위조 이미 해지한 가입자를 정상 가입자로 유지하는 방법 등을 통해 가입자 수를 부풀렸다.

은 의원의 주장대로라면 씨앤앰은 약 2,800억 원의 가치를 부풀린 셈이다. 한 케이블 업계 관계자는 현재 서울을 기준으로 봤을 때 케이블 가입자 1명이 늘어날 때마다 매각 가치는 100만 원 정도 올라간다28만 명을 매각 가치로 환산하면 2,800억 정도라고 말했다.

가입자 수 부풀리기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씨앤앰 매각 작업에도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태광그룹 계열의 티브로드홀딩스가 씨앤앰 인수 의향을 내비쳤지만 씨앤앰이 제시한 가격과 티브로드홀딩스에서 제시한 가격의 차가 1조 원 정도 벌어져 매각 작업이 공전을 거듭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 케이블 업계 관계자는 씨앤앰이 매각에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기 위해서 가입자 수를 부풀린 의도도 있겠지만 가입자 수를 부풀리면 영업이익률 유지에 도움이 되는 연간 매출을 허위로 발생시킬 수 있고, 가입 가구 규모에 따라 지급받는 홈쇼핑 수수료의 수익 감소를 막을 수도 있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는 씨앤앰을 상대로 가입자 차별 여부에 대한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관련 신고를 접수한 방통위는 씨앤앰에 조사관들을 급파해 이용자 차별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신고에 따르면 씨앤앰은 같은 상품 가입자 간에도 매달 이용요금을 다르게 부과하고 있다. 보통 상품에 뒤늦게 가입한 사람을 대상으로 각종 할인을 제공하고, 요금이 비싸다고 항의한 사람에게는 추가 할인 혜택을 준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은 의원은 한 동네에서 씨앤앰의 같은 상품을 이용하는 가입자 간 최대 6배의 요금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제대로 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