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하는 정부 조직 개편안을 두고 여야가 치열한 힘겨루기에 돌입한 가운데 새누리당 초선 의원 76명이 대야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그동안 재미를 본 ‘야당 발목잡기 프레임’을 더욱 고착화시켜 종국에는 여당이 원하는 정부 조직 개편 협상 결과를 이끌어 내기 위한 포석을 쌓는데 전념하는 분위기다.
3월 11일 오전 새누리당 초선의원 76명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 조직 개정안 타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에 회견에 참석한 초선의원들은 “(현재 대한민국은) 새정부 출범 이후 유례없는 국정파행을 맞고 있다”며 “세계적인 경제위기와 북핵도발 상황에서 여야가 합심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여념이 없어야할 시기 정부조직법으로 인해 국회가 공전되고 국민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들은 “대선은 끝났다. 선거를 통해 국민의 선택을 받은 새 정부는 대통령의 의지대로 정부를 실현할 책무가 있다”며 “새 정부가 일을 할 수 있도록 초당적으로 협조한 이후 잘잘못을 따지는 게 순리”라고 밝혔다.
동시에 새누리당 수뇌부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기자회견 직전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지금 대한민국이 처한 국내외 상황을 고려할 때 정부조직법 문제로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 되는 시점”이라며 “국가 안위를 위한 민주당의 결단을 촉구한다”며 야당에 대한 공세의 수위를 올렸다.
하지만 민주통합당의 반응은 냉랭하다. 윤관석 대변인은 즉각 대응 브리핑을 열고 “야당은 이미 99%를 양보했다”며 “야당을 100% 굴복시키겠다는 태도는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현재 양측은 기자회견이 열리던 오전 11시부터 정부 조직 개편 협상을 다시 재개했으며 쟁점사항인 케이블 SO 이관문제를 두고 막판 조율에 들어갔다. 동시에 일각에서는 협상 자체가 명목상 대표급으로 격상된만큼, 금 주안에 여야가 의미있는 결과를 도출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