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EBS 사장 후보자 공모

방통위, EBS 사장 후보자 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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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방송통신위원회가 EBS 사장 후보자 공모를 실시한 가운데 언론계 안팎에서는 극우 편향 인사들의 EBS 사장 내정설이 나돌면서 KBS에 이어 EBS에도 낙하산 사장이 임명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방통위는 EBS 사장 후보자를 11월 18일까지 공모한다고 밝혔다. 응모 희망자는 지원서, 직무수행계획서, 결격사유확인서, 기본증명서, 최종학력증명서, 경력증명서와 관련자격증 등을 방통위 행정법무담당관에 방문 또는 등기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방통위는 응모자를 대상으로 EBS 법에서 정한 결격사유 확인 절차 등을 거친 후 전체회의 의결을 통해 EBS 사장을 임명할 계획이다. 신용섭 EBS 현 사장의 임기는 11월 29일 만료된다.

하지만 언론계 안팎에서는 벌써부터 내정설이 흘러나오면서 또 다시 ‘낙하산 인사’ 논란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전국언론노동조합은 11월 6일 ‘교육 방송마저 역사 전쟁, 이념 전쟁터로 만들 작정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석연치 않은 이유로 EBS 사장 후보자 모집 공고를 미루더니 공모가 시작된 첫날부터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앞장 선 뉴라이트 인사들이 사장 내정자로 거론되고 있다”며 “방통위가 EBS 사장 후보 선임에 대한 국민적 우려와 의혹을 불식시키고자 한다면 지금 당장 요식 행위에 불과한 이번 공모 절차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언론노조는 현재 하마평에 오른 △류석춘 연세대 교수 △성동규 전 EBS 이사 △이명희 공주대 교수 등에 대해 “류석춘, 이명희 교수 두 사람은 방송에 대한 철학과 전문성을 갖추기는커녕 정치적 독립과 공공성을 구현해야 할 공영방송 사장에 가당치도 않은 인물들”이라며 “헌법의 건국 정통성을 부정하고, 친일파를 건국 영웅으로 미화하려 애쓰는 한편 국민들의 피땀으로 일궈 온 민주주의의 역사를 폄훼하며 ‘연예계 70%가 좌파’라고 하는 등 우리 사회 각계각층을 이념 프레임에 가두고 매도하는 인사에게 어떻게 교육 방송의 미래를 맡길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류석춘, 이명희 사장 내정설에 대해 공식 해명하고 ‘정치적 독립과 공공성 구현, 방송 및 교육 철학, 전문성을 핵심 평가 기준으로 하는 EBS 사장 선임’을 시청자-국민들에게 약속한 후 공모 및 선임에 나서야 한다”며 “청와대만 바라보고 우리 아이들과 청소년들의 시청 주권, 교육 주권, 역사 주권을 훼손하려 한다면 언론 노동자들과 시청자-국민은 방통위의 역사적 과오를 결단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언론개혁시민연대도 “이명희 교수는 역사 교과서 파동을 주도해온 대표적 뉴라이트 인사로 그가 집필한 <교학사 교과서>는 친일‧독재를 미화하고 역사를 왜곡해 국민적 공분을 일으켰다”며 “박근혜 정권이 국민 다수가 반대하는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강행한 것도 모자라 역사학계는 물론 온 나라는 ‘이념 전쟁’으로 몰고 간 ‘역사 파동’의 주범을 다른 곳도 아닌 교육 방송의 수장으로 임명하겠다고 나선 것은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모든 국민을 철저히 짓밟고 가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서남수 EBS 이사장은 교육부 장관 시절 <교학사 교과서>의 검정 승인을 밀어붙였던 인사고, 그 외에도 국정화 찬성을 선언한 교총의 안양옥 회장, <지식채널e>를 좌편향 방송으로 매도했던 조형곤 미디어펜 논설위원 등 극우인사들이 EBS 이사회에 포진해 있다”며 “EBS 이사진 면면을 보면 ‘뉴라이트 낙점설’은 괜한 얘기가 아니다”라고 내정설 현실화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