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논란 속 KBS‧방문진‧EBS 이사 공모 절차 시작

방통위, 논란 속 KBS‧방문진‧EBS 이사 공모 절차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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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야5당이 김홍일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제출하는 등 방통위를 둘러싼 논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KBS‧방송문화진흥회‧EBS 이사 공모 절차가 시작됐다.

방통위는 6월 28일 전체회의에서 ‘KBS‧방문진‧EBS 임원 선임계획’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KBS와 방문진 이사 공모는 6월 28일부터 7월 11일 오후 6시까지, EBS 이사는 7월 12일부터 7월 25일 오후 6시까지 공모가 진행된다.

지원자는 심사 과정에서 방송의 전문성과 지역성, 성별, 직능별(언론계· 학계·법조계·산업계) 등 사회 각 분야의 대표성이 고려될 수 있도록 이에 대한 사항을 작성·제출해야 한다. 또한, 지원자가 소신과 원칙에 따라 하나의 공영방송 이사에만 지원할 수 있도록 KBS·방문진·EBS 이사 후보자 간 중복지원은 허용되지 않는다.

방통위는 국민의 참여와 절차적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원자들의 지원서를 방통위 홈페이지(www.kcc.go.kr)에 공개하고, 국민들로부터 지원자들에 대한 의견을 접수할 계획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개혁신당 위원들은 즉각 반발했다. 이들은 6월 28일 성명을 통해 “방통위가 끝내 방문진 등 공영방송 이사 선임 계획을 의결하고 말았다”며 “온갖 불법으로 점철된 이번 의결은 무효”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우리는 방통위 주변의 흉흉하고도 괴이한 소문에 대해 ‘멈추라’고 경고한 바 있지만 소문은 현실이 되고 말았다”며 “비판언론 MBC를 장악하기 위해 방통위가 결국 방송장악 첨병을 자처했다”고 지적했다.

국회 과방위 야당 위원들은 “오늘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국회의원들은 방통위 회의장 문턱도 밟아보지 못하고 문전박대 당했다”며 “우리는 이번 의결을 인정할 수 없으며, 결코 그냥 두지도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도 즉각 성명을 발표했다. 언론노조는 “국회 탄핵소추안이 발의되자마자 황급히 선임 계획을 의결했다는 사실 또한 김홍일 방통위의 공영방송 장악 의도를 명백히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례없이 초라한 지지율로 벼랑 끝에 내몰린 한 줌 극우 세력 때문에 한국 민주주의와 언론자유의 핵심적 제도인 공영방송이 안팎으로 쑥대밭이 되는 꼴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며 “우리 언론시민사회단체들은 모든 수단과 역량을 동원해 21세기형 독재정권의 폭주에 저항할 것이며, 윤석열, 김홍일, 이상인 그리고 양심을 저버린 방통위의 공무원들까지, 모두의 위법적 행태를 모조리 기록하고, 반드시,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