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3법 발의한 이훈기 의원, KBS 방문…공영방송 현장 목소리 들어 ...

방송3법 발의한 이훈기 의원, KBS 방문…공영방송 현장 목소리 들어
김승준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회장 “방송기술에 대한 지식 없는 일방적 의사결정은 결국 방송 질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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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이훈기 의원실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을 골자로 하는 방송3법을 대표 발의한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KBS를 방문해 공영방송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 자리에 함께한 김승준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회장은 “방송기술에 대한 경험이나 지식 없는 일방적인 의사결정은 결국 방송의 질 하락으로 이어진다”면서 방송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6월 10일 서울 여의도 KBS에 위치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사무실에서 김승준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장, 김세원 한국PD연합회장, 노태영 KBS기자협회장, 박상현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장 등을 만나 현장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들은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을 위해선 방송3법이 신속하게 추진돼야 하며, 수신료 분리고지로 흔들리는 공영방송의 재정안정성 확보 방안도 국회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먼저 김승준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장은 최근 전 세계 콘텐츠에 적용 및 활용되고 있는 버추얼 프로덕션(Virtual Production)을 예로 들며 “방송기술에 대한 경험이나 지식이 없이 비용 절감을 이유로 매우 중요한 의사결정을 일방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결국 방송의 질 하락과 시청자들의 피해로 이어진다”면서 “기술이 사회 변화를 이끌어가는 시대일수록 방송기술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있는 사람이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자리에 있어야 하기에 방송3법의 추진은 방송 산업에 있어 매우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영방송은 방송기술 연구 등 공적책무를 통해 국내 방송기술을 선도하고 국민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면서 “방송기술에 대한 공적책무 부분에 정치적 논란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노태영 KBS기자협회 회장은 “정권에 불리한 보도는 외면하고 홍보성 보도는 사안의 경중을 따지지 않고 모두 보도되고 있다”며 “영일만 석유 뉴스가 23분이 나갔고, 윤석열 대통령 김치찌개 만찬 보도는 그 다음날까지 그대로 뉴스가 나갔다.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김세원 한국PD협회 회장은 “경영진이 일방적으로 세월호 10주기 다큐를 선거 명분으로 방송하지 못하게 하고, ‘역사저널 그날’도 배우 한가인 씨 대신 전 아나운서 조수빈 씨를 진행자로 기용하라고 압박했다. 그게 안 되면 그냥 프로그램을 없애버리는 식으로 제작 자율성을 완전하게 파괴하고 있지만 이를 막을 방법이 없어 구성원들이 무력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노사가 협의해 정한 편성규약을 반복적으로 위반해 제작자율성을 침해하고 공정 방송을 파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제재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되는 것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수신료 분리고지로 인해 공영방송의 재정안정성이 흔들리는 부분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박상현 언론노조 KBS본부 본부장은 “KBS 구성원들은 공정하고 독립적인 보도를 늘 최우선으로 해왔는데, 지금은 수신료를 앞세운 재정적 압박에 코가 꿰어 휘둘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공영방송이 우리 사회에 필요하고 공영방송이 해야 할 공적책무가 있다면, 동시에 그 재원은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에 대한 논의가 지금이라도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의견에 이훈기 의원은 “공영방송이 정권의 홍보 매체로 사유화되는 것은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가 무너지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방송3법의 신속한 추진을 통해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을 위한 지배구조 개선과 방송편성규약 준수의 의무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공영방송의 재원에 대한 논의도 국회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