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진, MBC 사장 선임 절차에 ‘시민평가’ 도입…與 윤두현 “방송판 알박기”

방문진, MBC 사장 선임 절차에 ‘시민평가’ 도입…與 윤두현 “방송판 알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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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방송문화진흥회가 MBC 차기 사장 선임 절차에 시민평가제를 도입하기로 한 가운데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이 이를 두고 “방송판 알박기”라고 비판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방문진은 1월 10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MBC 사장 선임기준 및 절차 결의’안을 심의‧의결했다. 방문진은 오는 30일부터 2월 2일까지 후보자 공모를 진행한 후 2월 7일 면접평가에서 예비 후보자 3명을 결정하기로 했다. 예비 후보자 3인은 2월 18일 시민평가단이 참여하는 정책발표회에 참여하고 이를 통해 최종 후보자 2인이 결정된다. 이후 방문진은 이사회를 열고 최종 면접을 실시해 사장 내정자를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역시 시민참여를 촉구했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12월 30일 발행한 노보를 통해 “핵심은 국민 참여를 어떻게, 얼마나 보장하느냐이다”라며 “그 어느 때보다 MBC를 향한 탄압의 강도가 거세진 현 상황을 감안하며, 공영방송 MBC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국민 참여 방식의 확대가 더욱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MBC는 지난 2017년 사장 선임 당시, 후보자들의 정책발표회를 인터넷으로 생중계하고, 이후 시민들이 온라인을 통해 질의한 내용을 모아 방문진 최종 면접에 반영했다. 나아가 2020년에는 시민들의 참여를 보장하고 실질적 의견 반영을 위해 연령‧성별‧지역 등 인구통계학적 기준으로 120명의 시민평가단 선정까지 마쳤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정책발표회가 취소되면서 국민 참여가 무산됐다.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은 “이번 사장 선임 과정은 그 어느 때보다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시민이 참여하는 이유는 실제 공영방송의 주인이 시민이라는 정신의 발로”라고 말했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10일 성명을 통해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MBC 사장 선임 역사상 처음으로 국민 참여를 본격화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를 지닌다”며 “흔들림 없이 추진하라”고 강조했다.

반면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를 놓고 “방송판 알박기”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미디어특위 위원장인 윤 의원은 10일 원내대책회의에서 “MBC 사장 선임에 들어간 것을 놓고 방송판 알박기라는 등 부당하다는 지적이 잇따른다”며 “무능하고 부도덕한 행위로 사법리스크에 놓인 현 이사진이 차기 사장을 선정하겠다는 것은 시청자, 국민 우롱”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MBC 경영진에 대한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 및 불법‧부실경영 감사가 진행 중”이라며 “결과에 따라 이사들이 상응한 책임을 져야 할 일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