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장범 KBS 사장 “45년 넘게 동결된 수신료 재정 압박” ...

박장범 KBS 사장 “45년 넘게 동결된 수신료 재정 압박”
세계 공영방송 정상 30여 명 서울 집결…40여 개국 120여 개 기관에서 300여 명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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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KBS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박장범 KBS 사장이 10월 15일 열린 ‘2026 세계공영방송(Public Broadcasters International, PBI) 서울총회’ 개막식에서 45년 넘게 동결된 수신료로 공영방송이 재정적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PBI는 1990년 KBS, 영국 BBC, 일본 NHK가 공동 설립한 공영방송 국제협의체로, 현재 프랑스 France Télévisions, 독일 ZDF, 캐나다 CBC, 호주 ABC 등 전 세계 주요 공영방송사들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매년 각 대륙을 순회하며 총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공영방송의 공적 가치, 독립성, 지속 가능한 미래 전략 등을 논의하는 세계 공영 미디어계의 대표적 컨퍼런스로 자리 잡았다.

2026 PBI 서울총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공식 개막했다. 이번 총회는 영국 BBC, 일본 NHK, 프랑스 텔레비지옹, 캐나다 CBC/Radio-Canada, 미국 NPR 등 세계 30여 개 공영방송사의 최고경영자와 주요 관계자, 그리고 18개국 주한 외교사절 등 40여 개국 120여 개 기관에서 300여 명이 참석했다.

제공: KBS

박장겸 KBS 사장 겸 2026 PBI 서울총회 의장은 개회사에서 전 세계 공영방송이 직면한 재정적 압박과 정치적·제도적 환경 변화에 따른 리더십 위기를 언급하며 국제적 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사장은 “전 세계 공영방송사들이 마주한 현실은 매우 어렵다”라며 예산 부족과 제작비 상승, 외부 압력과 새로운 기술의 도전 등을 공통의 위기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KBS의 TV 수신료가 45년 넘게 월 2,500원으로 동결돼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공영방송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독된 축사를 통해 “공영 미디어는 자국 문화를 지키고 발전시키는 동시에 세계와 소통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라며 KBS가 K-POP과 K-드라마를 통해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린 것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이어 “이번 총회의 주제인 ‘국가 문화 발전을 위한 공영 미디어의 역할’이 매우 시의적절하다”며 “이번 서울총회가 세계 공영 미디어의 도전 과제를 함께 풀어나가는 소통과 협력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진 축사에서 송기헌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상업적인 물결 속에서 공영방송이 그 역할을 잘 지키고 더 큰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각국의 정부와 의회가 지금보다 더 깊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고, 김종철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위원장은 “공영방송은 공동체의 역사를 기록하고, 한 사회가 지향해야 할 새로운 가치를 형성하는 중요한 공적 자산”이라며 “이번 서울총회를 통해 공영 미디어의 새로운 역할을 함께 모색하는 뜻깊은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이어 데이비드 조던 PBI 사무총장은 “공영방송사들이 각자 처한 환경은 다를 수 있지만, 추구하는 목표는 같다”며 “편집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지켜내고, 신뢰를 쌓으며, 국민에게 봉사하는 것”이라는 답사를 전했다.

제공: KBS

개막식 첫 무대로 국립국악원이 피리와 해금, 단소, 장구 등 우리의 소리와 춤사위가 어우러진 전통 공연 ‘쌍춘앵전’을 선보여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으며, 마지막 순서로 ‘미르메 태권도 시범단’의 흥겨운 음악에 맞춘 태권도 공연이 큰 박수를 받으며 성황리에 개막식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