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가 MBN을 제외한 TV조선(조선일보)·JTBC(중앙일보)·채널A(동아일보)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의 대선 경선 토론회에 응하지 않기로 한 것을 두고 <중앙일보>가 2일자 신문 사설을 통해 크게 비난했다. 하지만 적반하장 태도로 오히려 웃음거리로 전락하고 말았다.
민주당 선관위는 지난 1일 “당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볼 때 종편의 경선 토론회를 받아들이게 되면 혼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종편에서 주관하는 대선 경선 토론회는 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중앙일보>는 2일자 신문에서 ‘민주당의 편협한 언론관을 우려한다’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제1야당의 편협한 언론관을 드러낸 것이요. 이들이 집권할 경우 생길 수 있는 언론 파행을 예고한 것”이라고 비판하며 강력 반발했다.
사설은 이어 “미디어법이 ‘날치기’ 처리돼서 수용할 수 없다면 그동안 ‘날치기’로 처리된 예산안으로 편성된 의원 세비와 국고보조금은 거부하지 않느냐”고 지적하며 민주당이 의회 민주주의에 맞지 않는 행동을 보이고 있으므로 당장 경선 토론회 보이콧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중앙일보>의 적반하장 태도에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과거 한나라당이 야당과 언론·시민단체의 반대를 무릅쓰고 온갖 위법 속에서 미디어법을 ‘날치기’ 처리시켰는데 이에 대한 부끄러움 없이 ‘날치기’ 처리된 법안들을 운운하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이명박 정권이 정권의 재창출을 위한 조중동에게 황금채널 배정은 물론 중간광고, 광고 직접영업 허용 등 줄 수 있는 모든 특혜를 다 주며 민주주의 절차를 파괴시켰는데 당연히 조중동을 반대하고 거부하는 것이 양심 있는 세력 아니겠냐”며 <중앙일보>의 주장을 한 마디로 일축했다.
민언련은 이어 “민주통합당의 조중동 종편 대선후보 경선 토론회 참여 거부 방침을 높이 평가하며 적극 지지한다”면서 앞으로도 민주통합당이 ‘조중동종편 거부’를 철저히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인천 연수구에 살고 있는 박찬미(28) 씨는 “방귀뀐 놈이 성 낸다고 <중앙일보>의 사설을 보니 헛웃음밖에 안 나왔다”면서 “어떻게 하나의 거대 언론사 그리고 글을 쓴 언론인이 각각 이름을 걸고 ‘날치기’와 ‘불법’을 정당화시킬 수 있는지 어이가 없을 뿐”이라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