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택곤 방통심의위 위원 내정 … 시민사회단체 철회 요구

민주당 김택곤 방통심의위 위원 내정 … 시민사회단체 철회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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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통심의위) 위원으로 김택곤 전 JTV 전주방송 사장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언론개혁시민연대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이강택, 이하 언론노조)은 이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성명을 내어 “김택곤 전 사장은 2005년 전주방송에 부임한 이후 제작비와 인건비를 쥐어짜고 노동조합을 탄압해 공공의 재산인 방송을 대주주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시킨 인물”이라며 내정 철회를 요구했다.

언론노조에 따르면, 김 전 사장은 2007년 김춘영 전주방송노동조합 부위원장을 부당 해고하고, 2011년에는 지상파 방송사 가운데 최초로 노사합의를 깨고 전․현직 노조위원장들을 부당 징계하는 등 노사관계 파괴의 모든 행위를 보여준 불량 인사다.

언론노조는 이런 이유를 들어 “자본과 대주주에 굴복해 언론인의 영혼을 팔아버린 자가 방송인의 영혼을 담은 프로그램을 심의한다는 것 자체가 코미디”라며 비판했다.

언론개혁시민연대(이하 언론연대)도 “지역방송 노동자들에게 ‘공공의 적’으로 통하는 인사를 방통심의위원에 추천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선택”이라며 뒤늦게라도 이 사실을 알았다면 머뭇거리지 말고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언론연대는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고독한 단독 결단’이었던 이번 밀실 인사로 얼마 남지 않은 대표 임기를 얼룩지게 하지 말라”며 “김 전 사장의 추천 철회만이 박 대표가 할 수 있는 범야권 후보들에 대한 강력한 선거지원 활동의 하나”라고 지적했다.

방통심의위는 위원장을 포함해 총 9명으로 구성되며 대통령과 국회의장,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가 각각 3명씩 추천한다. 앞서 대통령 몫으로는 박만 법무법인 여명 변호사와 최찬묵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 박성희 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가 위촉됐으며, 국회 각 교섭단체 대표들과 협의해 추천하는 국회의장 몫으로는 엄광석 전 SBS 논설위원과 권혁부 현 방통심의위 위원, 김택곤 전 JTV 전주방송 사장이 위촉됐다. 국회 문방위는 구종상 동서대 영상매스컴학부 교수, 장낙인 전북대 지역디지털미디어센터 초빙교수, 박경신 고려대 법학전문대 교수를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