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전 세계적으로 가상현실(VR) 열풍이 거센 가운데 정부가 올해를 VR 산업 육성의 원년으로 삼고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미래창조과학부는 10월 7일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자 일자리 창출을 선도할 신산업으로 VR 산업을 지목, 글로벌 VR 시장 선점을 위해 오는 2020년까지 약 4,05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정부에서 2,790억 원을 내놓고 나머지 금액인 1,260억 원을 민간에서 투자받겠다는 계획이다. 미래부는 ‘가상‧증강현실 생태계 구축 추진 계획’을 원천 기술 확보와 산업 생태계 형성에 초점을 맞추고 문화체육관광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련 부처와의 협업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페이스북‧구글‧삼성전자 등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은 VR과 관련된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며 VR을 유망 신산업으로 보고 있다. 이에 정부는 미국 등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를 현재 1.7년에서 2020년까지 0.5년으로 좁히고, VR 전문 기업을 50개 이상 육성해 VR 선도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우선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해 선제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얼굴 표정과 눈동자 움직임을 인식하는 오감 인터랙션 기술(NUI/NUX) 등 원천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초경량 디바이스를 개발해 사용자의 착용감을 개선하는 등 고해상도 지원 기술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VR의 단점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는 어지러움‧피로감 등 이용자 안전성(Human Factor) 문제를 개선할 수 있도록 선도적인 연구개발과 국제 표준 확보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또 신시장‧플랫폼 선점을 위한 전략 분야를 선정해 대중소기업 컨소시엄의 혁신적 제품과 서비스 개발을 지원하는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VR 서비스 플랫폼, 게임 체험, 테마파크, 다면상영, 교육 유통 등 5대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선정해 최장 4년간 지원할 계획이다. 게임 체험‧테마파크‧영화관 입체 상영‧교육 유통‧엔터테인먼트 등 분야에서 유망 업체의 서비스 및 제품 개발을 지원해 자연스럽게 기업들이 동반 성장하는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복안이다.
2017년까지 400억 원 규모의 전문 펀드를 조성해 유망 VR 기업과 프로젝트에 집중 투자하는 정책도 진행할 예정이다. 미래부는 특히 창업 등 VR 분야의 역량 있는 기업이 지속 유입될 수 있도록 VR을 R&D 세액 공제 대상에 포함키로 했다.
VR 산업을 선도할 융합인재 양성을 위해 창의적 VR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는 VR 캠퍼스도 확대키로 했다. VR 산업의 창업을 활성화하고 역량 있는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민간 투자를 촉진하고 자본‧기술‧인재가 모이는 VR 산업의 거점을 조성하기로 했다.
또한 현재 MBC 등 주요 방송사들이 모여 있는 서울 상암동 일대를 VR 산업의 메카로 육성하기 위해 국내외 VR 기업 및 개발자 등이 함께하는 ‘코리아 VR 페스티벌’ 같은 행사를 지속적으로 준비키로 했다.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VR은 전 세계가 열광하는 한류 콘텐츠와 우리의 우수한 ICT 역량을 결합시키면 세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분야”라며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가진 개발자와 스타트업 발굴에서부터 제품‧서비스 개발과 유통, 세계 시장 진출까지 현장에서 필요한 지원들이 적기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