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위성방송과 군 통신망 등으로 활용되는 무궁화 5호 위성이 전력공급장치 일부 고장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KT와 국방부가 3,0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공동으로 발사한 설계수명 15년짜리 위성이 반쪽짜리 위성으로 전락한 것이다. 이에 KT는 무궁화 5호 위성이 동경 113도의 적도 3만 6000km 상공에 머무는 정지위성이며, 많은 전력을 생산하기 위해 햇빛이 비치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태양전자판이 태양을 정면으로 바라보도록 조정해줘야 하지만 전자판 회전을 담당하는 부분(BAPTA)에 고장이 발생하면서 전력 생산에 차질이 빚어졌다고 설명했다. KT는 고장 직후 위성 제작업체인 프랑스 알카텔과 함께 고장원인 파악에 나섰지만 아직 정확한 이유를 밝혀내지 못했으며 2016년 대체 위성을 발사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다행히 고장 이후 6개월이 지났지만 방송 및 통신 중계에는 큰 이상이 없는 상태다.
한편 무궁화 5호 위성의 고장과 동시에 새삼 대한민국이 운용하는 위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석채 전 KT 회장의 낙마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무궁화 3호 위성 헐값 매각은 지금도 널리 회자되는 대표적인 졸속이다. 당시 KT는 무궁화 3호 위성을 정부에 통보하지 않고 홍콩의 ABS에 매각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이 외에 무궁화 1, 2호 위성은 수명을 다했으며 SK텔레콤이 공동 투자해 발사한 한별위성은 2013년 6월 해외에 매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