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특수 탄 ‘3DTV’ … 쭉~ 가나

런던올림픽 특수 탄 ‘3DTV’ … 쭉~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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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올림픽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3DTV가 근시 유발 등과 무관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최근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3DTV 판매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안과 김승현 교수팀은 3DTV 시청이 눈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6~12세 아동 60명을 두고 3DTV의 시청 전후 정상인과 근시 환자의 눈 조절 변화를 비교해 눈의 회복 여부와 근시 변화 등을 파악한 결과, 3DTV 시청이 근시를 유발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난 9일 발표했다.

김승현 교수팀은 3DTV를 시청한 직후엔 일시적으로 근시 현상이 보였으나 10분 휴식 후 다시 측정해보니 원래 상태로 회복됐다며 3DTV 시청과 근시 유발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

한 때 붐이 일기도 했던 3DTV 판매는 3DTV가 기존 2DTV에 비해 눈의 피로도를 높이고 두통과 근시 증상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보도되고, 이어 콘텐츠 부족 현상까지 겹치면서 점차 시들해져 올 초까지만 해도 지지부진한 판매 상황을 보여 왔다.

그러다 런던올림픽이 3D 영상으로 방송되기 시작하자 생생한 화면을 원하는 시청자들이 너도나도 3DTV를 구입하기 시작하면서 판매에 활기를 띠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도 올 2분기부터 소매점에서 판매된 3DTV 비중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3DTV가 다시 한 번 도약의 기회를 맞이한 셈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3DTV가 근시 유발 등 안전상 문제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자 업계에서는 하반기에도 지금의 호조세가 이어져 꾸준히 높은 판매량을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 반응을 두고 김승현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 아동의 3DTV 시청이 가성근시를 유발하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했지만 그래도 건강한 눈 건강을 위해선 적절한 시청거리를 확보하고 휴식시간 없는 장시간 TV시청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권유했다.

전문가들 역시 “3D 영화나 TV를 볼 때 이유 없이 어지러움이나 메스꺼움 등의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며 위와 같은 연구결과가 나왔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3D 영상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규정된 바가 없으므로 너무 오랜 시간 3DTV를 시청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3DTV와 관련된 안전성은 규명됐지만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다는 판단이다.

한편 파킨스병 환자를 대상으로 3DTV 안전성 연구를 진행한 고려대 안암병원 신경과 박건우 교수팀 역시 뇌 인지 기능이 감소한 환자의 경우 3D 영상을 인지하는 능력은 떨어지지만 3D 영상을 보는데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발표했다.

박 교수팀은 이번 연구에 이어 앞으로 치매환자 및 뇌전증환자의 3DTV 시청 안전성을 중심으로 연구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혀 당분간 국내외에서 3DTV와 관련된 연령대별 시청 안전성 연구는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