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위기 극복 위한 맞춤형 제도 개선 필요” ...

“라디오 위기 극복 위한 맞춤형 제도 개선 필요”
라디오 집중형 규제 개선책, 통합플랫폼 도입 통한 경쟁력 확보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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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유튜브, OTT 등 동영상 콘텐츠 소비가 주축이 돼 가고 있지만 여전히 운전이나 일‧가사 등 일상생활에서는 라디오가 친숙한 매체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변화된 미디어 환경 속에서 라디오 경쟁력 확보를 위한 맞춤형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광고홍보학회가 11월 15일 개최한 ‘라디오 통합 플랫폼 도입을 통한 광고 활성화 방안’ 세미나에서 첫 번째 발제를 맡은 이희복 상지대 교수는 라디오의 매체적 가치를 강조했다. 이 교수는 “라디오는 심상 이미지를 형성하고 청각적인 각인을 만들어낼 뿐 아니라,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을 받아 연결과 몰입의 심리적 유대감과 행복감을 주는 매체”라는 선행 연구결과를 소개하며, “라디오는 다양성(뉴스, 음악, 종교 등 다양한 장르), 지역성(전국·지역 방송), 응급성(재난방송 수신), 경제성(광고주에게 높은 접근성), 동시성(청취 중 동시 업무 수행성) 등의 측면에서 영상매체와는 차별화되는 특성을 지닌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하지만, 라디오 광고 매출은 지속적인 감소세 속에 한계에 이른 상황”이라 진단한 뒤 “라디오 광고 진흥을 위해 방송법 시행령 개정을 통한 라이브리드(라디오 간접광고)를 조속히 도입하고, 방송광고 금지품목 규제 완화를 라디오부터 우선 허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발제에 나선 이시훈 계명대 교수는 라디오가 광고매체로서 약화되고 있는 원인을 다각도로 분석한 후, ‘라디오 통합플랫폼’의 도입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 교수는 “현재의 라디오의 위기는 수신환경의 변화일 뿐, 오디오 콘텐츠에 대한 수요는 여전하다”고 밝히며, “라디오 통합플랫폼의 구축 및 활성화는 라디오 산업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이미 국내 각 방송사는 오래전부터 개별적인 라디오 앱을 운영하고 있지만, 현재의 방식으로는 급격히 변화되고 있는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내에서 라디오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며, “호주의 Community Radio Plus, 일본의 Radiko, 인도네시아의 RRI Play Go 등의 해외의 라디오 통합플랫폼 사례를 적극 벤치마킹하여 시장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라디오 통합플랫폼은 단순한 청취 편의성을 넘어 △완성차 업계의 차량 인포테인먼트 탑재 흐름 대응, △영세 중소 라디오의 디지털 진출, △불법 라디오 통합 앱의 대체제 마련 등 기대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며, “법제도적 개선과 재정적 지원을 기반으로 라디오 통합플랫폼 구축을 추진할 수 있는 주체를 설립하는 것이 중요한 선행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