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전뉴스의 주역’ 이길영, “절대 안돼”

‘땡전뉴스의 주역’ 이길영, “절대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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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배재정, 유승희, 윤관석, 최민희 의원 등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지난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차기 KBS 이사로 거론되고 있는 이길영 KBS 감사의 추천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경선 후보 측이 이길영 씨를 통해 KBS를 박근혜 선거운동방송으로 만들려고 한다”며 “이길영 씨의 이사 선임은 두 말할 필요 없이 연말 대선을 앞두고 공영방송 KBS를 정권의 나팔수로 좌지우지하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비난했다.

민주통합당 측은 특히 이길영 감사가 과거 전두환-노태우 군사독재정권 시절 KBS 보도국장을 지내며 어용 나팔수 역할을 했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절대로 공영방송의 이사가 될 수 없는 중대한 부적격 사유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관석 의원은 “전두환-노태우 군사정권 당시 이길영 씨의 행적을 보면 다 알겠지만 정말 경악할 수준”이라면서 목소리를 높였고, 유승희 의원도 뒤이어 “이뿐만 아니라 2006년 지방선거 당시 한나라당의 후보 선대위원장을 맡은 것 역시 부적격 사유 중 하나”라고 비판했다. 2006년 당시 상황을 통해 박근혜 대선경선 후보 측과의 이길영 감사와의 관계가 특별한 사이임을 짐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배재정 의원도 이에 공감을 표하며 “과거 KBS를 군사정권의 나팔수로 만든 KBS 보도본부의 주역들이 12월 대선을 앞두고 KBS와 박근혜 캠프의 요직을 차지해 움직이고 있는데 이는 결국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를 위한 첫 걸음이 아니겠냐”며 성토했다.

언론시민단체인 방송독립포럼 역시 같은 날 성명을 발표해 “‘땡전 뉴스의 주역’으로 분류되면서 특정 정당의 중요 직책을 역임하는 등 정치권 편향이 심한 이길영 현 KBS 감사의 선임을 적극 반대한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방송독립포럼은 이어 “이길영 씨가 KBS 이사장을 맡으면 KBS이사회는 분명 오는 11월 ‘낙하산 사장’ 체제를 강화할 것”이라며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는 자격을 갖추지 못한 자들이 스스로 자인하고 퇴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영방송의 정상화’라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승선을 준비하고 있는 KBS호가 이길영 이사 선임이라는 암초를 만나 항해를 시작도 하기 전에 좌초 위기에 빠지면서 비난여론이 거세지고 있지만 해결의 키를 쥐고 있는 방송통신위원회는 이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