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영 KBS 이사장이 학력을 허위로 기재했다는 물증이 추가로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민희 민주통합당 의원은 4일 오전 10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길영 KBS 이사장이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KBI, 현 한국콘텐츠진흥원) 비상임 이사 지원 당시 제출한 이력서를 확인한 결과 학력을 허위로 기재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당시 이 이사장이 제출한 이력서를 보면, 이 이사장은 자신이 실제 다녔던 ‘국민산업학교’가 아닌 ‘국민대학교’로 학력을 허위 기재했다. 한국방송협회가 이 이사장을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비상임 이사로 추천한 서류와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이 문화부장관의 승인을 얻기 위해 문화부에 제출한 ‘임원 해‧취임 승인 요청’ 공문에도 이 이사장의 학력은 ‘국민대학교 농경제학과 졸업’으로 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최민희 의원이 2000년과 2004년 발행 한국신문방송연감을 확인한 결과, 거기에 수록된 ‘언론이 인명록’에도 이 이사장의 대학 학력이 모두 ‘국민대학교 농경제학과’로 적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 의원은 “2000년과 2004년에 기록된 이 이사장의 자택 전화번호와 약력을 비교해 보면 내용이 다른 것으로 보아 이 이사장의 확인을 거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이사장이 자진 사퇴해야 한다는 뜻을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이 이사장은 지난 8월 문방위 심사에서 ‘학력 위조 사실’을 부정하며 “학력 위조가 사실로 밝혀지면 사퇴보다 더한 처벌도 받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