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동북아와 동남아 지역에서 국내 드라마의 한류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에서도 화제가 됐던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MBC <위대한 유혹자>등 이 해외 여러 나라에서도 많은 반응을 이끌어낸 것으로 조사됐다.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는 한류의 지속 여부를 확인하고 콘텐츠 수출을 돕기 위해 지난해부터 국내 드라마의 해외 인지도나 인기 등을 가늠할 수 있는 시청자들의 인터넷상 반응을 조사하고 있으며, 이번 조사는 4월 국내에서 방송한 21편에 대한 반응을 알아봤다. 이번 조사는 작년 조사 대상국인 중국,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서남아시아인 인도를 추가해 총 5개국을 조사 대상으로 했으며, 네티즌 여론, 뉴스, 동영상 조회수 등의 실시간 인터넷 반응을 분석했다.
조사 결과를 국가별로 살펴보면, 중국의 경우 네티즌 여론은 총 40,654건, 뉴스 기사는 330건, 동영상 수는 3,418개였으며, 1,4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네티즌 여론, 뉴스, 동영상 전 부문에서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관련 반응이 가장 많았다. 특히, 남자 주연 배우인 정해인에 대한 긍정적 반응을 다수 확인할 수 있었다.
일본은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의견 공유가 활발했으나, 주로 DVD 대여‧구매를 통해 이뤄지는 일본의 동영상 시청 문화 때문에 온라인 상 반응 수가 많지는 않았다. 배우 장근석의 출연에 힘입어 동영상 조회 수를 제외한 전 부문에서 SBS <스위치-세상을 바꿔라> 관련 반응이 가장 많았다. 이외에 TV조선 <대군-사랑을 그리다>의 경우 일본 중장년층 중심으로 형성된 우리나라 사극 고정팬층의 영향으로 여론이 크게 일었던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은 게시물 수는 적은 반면, 동영상에 댓글을 달아 소통하는 방식이 일반적 형태였으며, 동영상 시청은 5분 미만 동영상보다 5분 이상의 동영상이 훨씬 많았다. 동영상 개수를 제외한 전 분야에서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관련 반응이 가장 많았다. 이외에도 드라마 삽입곡(OST)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이 특이점이라 할 수 있었다.
인도네시아는 페이스북 등을 통한 의견 교환이 일반적이었으며, 특히 페이스북 등에 일종의 커뮤니티인 한국 드라마 팬페이지를 개설하고 여론을 형성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조사 부문별로 반응이 많았던 드라마가 달랐는데, 네티즌 여론은 MBC <위대한 유혹자>, 뉴스는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 동영상 개수는 KBS2 <같이 살래요>, 조회수는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가장 많았다.
인도에서의 조사 결과는 네티즌 여론은 총 13,977건, 뉴스 기사는 156건, 동영상은 2,476개로, 조회수는 총 1,100만 회 이상이었다. MBC <위대한 유혹자>가 뉴스 부문을 제외하고 반응이 가장 많았고, 뉴스 기사는 KBS2 <추리의 여왕 시즌2>가 많았다.
방통위는 “하반기에도 국내 방송 콘텐츠에 대한 해외 인터넷 반응을 조사할 계획”이라며, “이 조사가 방송 콘텐츠 수출은 물론 국가 간 방송 콘텐츠 교류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