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동영상 콘텐츠에 150억 원 지원 ...

네이버, 동영상 콘텐츠에 150억 원 지원
드라마, 웹 예능, 뷰티, 키즈, 게임 등 5개 분야에 연간 50억 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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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구글‧페이스북‧카카오톡 등 모바일 플랫폼의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가 웹드라마, 웹예능, 뷰티, 키즈, 게임 등 5개 분야에 연간 50억 원, 3년간 약 150억 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동영상 콘텐츠 차별화 전략으로 기존의 플랫폼 영향력을 더 강화하겠다는 움직임으로 풀이되고 있다.

앞서 네이버는 8월 31일 ‘뷰티 컨퍼런스’를 개최해 콘텐츠 광고 없이 동영상 재생 수에 따라 금액을 제공하는 뷰티 창작자 지원 방안을 공개한 바 있다. 광고 없이도 광고 수익금보다 높은 수준의 금액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이어 9월 7일에는 역삼동 네이버 파트너스퀘어에서 웹드라마, 웹예능 제작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하고 연간 11억 원 규모의 웹드라마, 웹예능의 세부 지원안을 발표했다.

한성숙 네이버 서비스 총괄이사는 “동영상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창작자들과의 협력이 매우 중요함을 인식하고 있다”며 “향후 5개 분야에 집중해 창작자, 이용자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동영상 콘텐츠 생태계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날 웹드라마와 웹예능 현황 및 세부 지원안을 소개한 김태옥 리더는 “2013년 8편에 불과했던 웹드라마의 경우 올해 이미 60편을 육박하는 등 작품 라인업의 규모와 다양성 측면에서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특히 10대, 여성 중심이었던 콘텐츠 소비가 전 연령대와 남성까지 확대되며 보편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5개 분야에 연간 11억 원, 3년간 33억 원을 지원하면서 재생수, 좋아요 수, 구독자 수를 다양하게 고려해 웹드라마 10편, 웹예능 36편 등 연간 총 46편의 작품을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말에는 한 해 동안 이용자 반응이 가장 좋았던 콘텐츠를 제작한 창작자에게 지원금을 추가로 전달할 예정이다.

또 이용자들이 보다 쉽게 관련 콘텐츠를 접할 수 있도록 기존 운영되던 웹드라마 테마관 외에 웹예능 테마관을 신설했으며 웹오리지널 콘텐츠 전용 편성표도 새롭게 제공한다. 아울러 각종 프로모션과 콘텐츠 검색 결과 개선을 통해 유통 경쟁력 확보에도 힘쓰는 한편, 콘텐츠 감상 도중 바로 상품 구매로 연결되는 ‘쇼핑 오버레이’ 등 다양한 광고 상품도 도입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네이버의 움직임이 최근 유튜브가 넷플릭스처럼 자체 콘텐츠를 제작하겠다고 나서는 등 플랫폼 사업자들이 콘텐츠 제작으로 사업을 확장해나가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사실 플랫폼 사업자들이 콘텐츠 사업을 진행하는 것 자체가 새로운 이슈는 아니다. 하지만 방송사나 스튜디오와 같이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구글은 유튜브를 통해 유료방송 서비스까지 진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여러 방송 채널을 번들링 서비스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에 기반을 두고 케이블 같은 유료방송과 경쟁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지난 2010년 아마존 스튜디오를 설립한 아마존은 자체 제작 콘텐츠를 통해 플랫폼-콘텐츠 간 시너지를 강화해 나가겠다는 방침을 일찌감치 밝혔다.

신재욱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본지 기고를 통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의 콘텐츠 사업 확대 움직임은 일시적 트렌드에 그치지 않을 것이고 결국은 콘텐츠 시장이 이종 기업 간 각축장이 될 것”이라며 “다만 콘텐츠 시장의 특수성 예를 들면 10편을 만들지만 1~2개의 히트작으로 수익을 확보하는 이런 점을 염두에 둔다면 플랫폼-콘텐츠 산업 간 시너지가 어떻게 나올지 예측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