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강민정 기자] 국정감사 보이콧을 선언했던 자유한국당이 복귀한 뒤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감에서는 최근 논란이 된 네이버의 뉴스 편집 조작을 놓고 강한 질타가 쏟아졌다.
지난해 10월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네이버 스포츠의 고위 관계자에게 “단체에 불리한 기사를 보이지 않게 해달라”고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로 청탁을 했다. 네이버는 이 요청에 따라 불리한 기사를 보이지 않게끔 재배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네이버는 자사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려 사실을 인정했다. 또 스포츠 뉴스의 편집 부서를 한성숙 대표가 주재하는 사내 투명성위원회 산하로 옮기고 부당 청탁을 수용한 관계자에게 직위해제 징계를 내렸다.
한 대표는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을 시작하면서 이 부분에 대해 거듭 사과했다. 한 대표는 “어떤 변명을 하더라도 네이버가 그간 약속해온 투명성이 훼손됐고, 이와 관련해 실망을 끼쳐드렸다”며 “현 사태를 엄중히 보고 최선을 다해 근본적으로 뉴스 편집 조작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을 찾아 플랫폼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감에 참석한 여야 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네이버의 부당 뉴스 편집을 꼬집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네이버가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 청탁받고 관련 기사를 빼준 조작을 아느냐”고 물었고,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우리나라에 왜 삼성방송국, 현대신문사, SK라디오가 없는 줄 아느냐”며 “재벌이 언론까지 가져가서는 안 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민 의원은 이어 “기사 배치를 바꾸고 불리한 기사를 빼라는 압력이 있는 것에 대해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네이버 창업주인 이해진 전 의장은 “해외에서 접했는데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네이버를 언론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뉴스를 생산하지 않아 기존의 언론과 다른 개념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대해선 소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 전 의장은 “한 대표가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한다고 들었지만 급히 해답을 내놓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 내용에 대해서 깊이 알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 전 의장의 답변에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은 “‘해외에 있었다’ 이런 식의 거짓말은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지적했고,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전 의장을) 마치 죄인인냥 취급하는 것을 옳지 않다”고 강 의원의 태도를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