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사퇴한 이동관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후임으로 검사 출신인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이 내정됐다는 보도에 더불어민주당이 반발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12월 4일 경제부처를 중심으로 6개 부처에 대한 개각을 단행했으나 방통위원장 자리는 여전히 공석으로 남았다. 이런 가운데 중앙일보는 “지난 1일 이동관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사퇴로 공석이 된 방통위원장 자리에는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이 내정됐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보도에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4일 오전 국회 본관 당 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로지 검찰과 권력기관을 동원해 야당을 탄압, 언론을 정권의 하수인으로 만들기 위해 방송 장악에만 몰두하는 게 대통령실의 모습”이라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언론장악 몰두하지 말고, 국가 소멸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비판했다.
이어 “방송통신과 무슨 전문성이 있어 검사 출신이 거론되느냐”고 반문하면서 “도대체 검사 출신 말고는 그렇게 등용할 인재가 없는가 한탄스럽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오전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전화 연결에서 내정설 보도에 대해 묻자 “그분에 대해서 알지 못하지만 일감은 권익위(원장이) 맡기에는 적절치 않다 판단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러한 민주당의 반발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방송통신위원장의 직무를 정지시키려다가 실패하자 민주당은 후임자가 누군지 정해지기도 전에 제2, 제3의 방송통신위원장도 탄핵하겠다는 말을 공공연히 내뱉고 있다”면서 “닥치고 탄핵을 통해 국정을 마비 시켜서라도 민주당에게 유리하게 기울어져 있는 불공정 방송 환경에서 총선을 치르겠다는 속셈이 빤히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홍일 권익위원장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 출신으로, 지난 7월 국민권익위원장으로 임명됐다. 내정설을 보도한 중앙일보에 따르면 차기 방통위원장으로는 원래 이상인 방통위 부위원장이 거론되고 있었고 김홍일 위원장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후임으로 검토되고 있었으나 권익위원장 임명 전 검증을 받아 빠른 인선이 가능한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