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KBS 이사회가 김의철 사장 해임제청안을 서기석 이사장과 여권 추천 이사들만으로 의결한 가운데 이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상요·김찬태·류일형·정재권·조숙현 등 야권 추천 이사 5명은 표결 전부터 해임제청 사유가 논의 과정에서 여러 차례 변경됐고, 표결 직전까지 10건이었던 사유가 6건으로 변경됐다며 ‘명백한 절차적 하자’라고 반발했다. 여당 추천 이사들과의 대립 끝에 야권 추천 이사들은 전원 퇴장했으며, 여권 추천 이사들은 표결을 강행했다.
같은 날 오후 야권 추천 이사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해임제청안 처리는 절차와 내용에서 정당성을 전혀 갖추지 못해 위법”이라며 “여권 이사들의 독단적인 처리에 엄중하게 항의한다”고 규탄했다.
더불어민주당 언론자유특별위원회 또한 이번 사태에 대해 “윤석열 정권의 무도하고 위법한 방송장악 과정의 일환으로 부당한 해임”이라고 반발했다.
민주당 언론자유특위는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해임, 수신료 분리고지 시행령 개정, 남영진 KBS 이사장 해임 등을 언급하며 윤석열 정권이 “위법도 서슴지 않으며 전두환 군사독재정권식 언론장악의 흑역사로 회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방송장악을 위한 무도한 속도전에 벌써 ‘낙하산 사장’ 하마평이 나오고 있다”면서, “공영방송 장악을 위한 부당 해임에 이어 정권이 좌지우지하려는 의도로 낙하산 사장을 임명한다면 더 큰 저항만 부를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