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안준호)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국내 최대 규모 전시회인 ‘월드IT쇼 2014’가 10월 20일 나흘간의 일정으로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했다.
월드IT쇼는 국내 중소규모 ICT 전시회를 통합해 지난 2008년부터 개최한 전시회로 올해 주제는 ‘Approaching 5G-era’, ‘통신을 넘어 ICT 융합 서비스의 시대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SK텔레콤, KT, 시스코, 퀄컴, 화웨이 등 국내외 주요 ICT 기업 420곳이 참가한 이번 전시회에는 국내 유망 중소‧벤처기업도 참가해 해외 진출 기회를 모색한다.
삼성전자는 구부릴 수 있는 105인치 벤더블(bendable) UHD TV를 중심으로 다양한 종류의 커브드 UHD TV를 전시하고, 삼성 모바일 기술의 집약체로 제14회 모바일기술대상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갤럭시 노트 4’와 ‘삼성 기어S’ 등을 선보였다.
LG전자는 새로운 콘셉트를 내세운 스마트폰 ‘아카(AKA)’를 공개했다. 아카는 ‘또 다른 나’라는 의미로 제품의 성능보다는 스마트폰을 통해 자신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초점을 맞췄다.
SK텔레콤과 KT는 ‘진화하는 통신’ 존에 각각 대형 전시관을 열고 통신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다. 특히 KT는 ‘기가(GiGA)’로 변화한 미래 사회 모습을 제기해 기존 초고속인터넷(100Mbps)보다 10배 빠른 기가인터넷의 전국 상용화 발표와 함께 100배 빠른 10기가 인터넷 서비스를 시연했다.
중소기업들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파인디지털은 휴대용 고주파(RF) 모니터링 장비를 전시했고, 우심시스템은 다양한 모바일 프린터를 선보이는 등 전 세계에서 찾아온 기업 관계자들에게 다양한 신제품과 신기술을 내보였다. 중소기업을 위한 해외 바이어 초청 수출 상담회 등의 부대 행사도 열릴 예정이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월드IT쇼 2014의 전시 품목이 지난 10월 14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된 한국전자산업대전(이하 한국전자전)과 중복돼 참신하지 않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월드IT쇼는 매년 5월에 열렸지만 올해는 ITU 전권회의의 일정과 맞추기 위해 10월로 행사 일정을 변경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방송, 통신, 전자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상황에서 IT와 전자를 딱히 구분하는 것의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며 “사상 최대 규모라고는 하지만 어느 정도 성과가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월드IT쇼 사무국 측은 “현재 전시회 기간 17만 명 이상이 행사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CES, MWC 같은 글로벌 전시회를 지향하는 행사로 ICT 업계 최신 트렌드를 직접 둘러보고 체험할 기회”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