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의원 “MBC 2년째 신입채용 0”

[국감] 최민희 의원 “MBC 2년째 신입채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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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2013년 8월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한 뒤 2년 넘게 신입사원 공채를 하지 않고 있는 MBC가 1년 단위의 계약직 채용을 남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0월 2일 “2013년부터 최근까지 계약직 200명, 파견직 1,128명 등 비정규직 1,328명을 채용한 데 반해 정규직은 신입사원 11명, ‘업무직’ 신입사원 9명, 경력직 140명 등 160명을 채용했다”며 “비정규직 채용 규모가 정규직에 비해 8배 이상 많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2013년 2월부터 최근까지 진행된 상시 채용 100건 중 94건은 1년 단위 계약으로 ‘평가에 따라 1년 계약 연장이 가능한 계약직’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 의원은 “MBC가 이처럼 1년 단위 계약직 채용을 남발하는 배경 중 하나가 특정 직종에 대한 MBC 경영진의 불만과 편견 때문”이라며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뉴스 영상 PD’의 채용이라고 밝혔다.

앞서 2012년 총파업 이후 MBC는 영상취재 1부‧2부, 시사영상부가 속한 보도영상 부문을 없애고 소속 카메라 기자들을 정치부, 경제부, 사회부, 문화부 등 10여 개의 부서로 발령을 내는 등 조직 개편을 단행한 뒤 이후 1년 단위 비정규 계약직인 뉴스 영상 PD를 반복적으로 채용하고 있는데 실상은 파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카메라 기자들에 대한 보복성 조치라는 것이다.

반면 보도국 기자들의 경우 신입사원 공채 대신 2012년 파업 당시부터 이른바 ‘시용기자’를 비롯한 경력기자 채용이 압도적으로 많다. 2013년 신입 공채에서 채용된 기자는 3명에 불과하지만 파업 기간 동안 25명이 경력 또는 시용기자로 채용됐고, 파업 이후에도 43명이 채용돼 경력기자가 68명에 이른다. 그리고 이 68명이 현재 정치부 등 주요 부서에 배치돼 정치나 사회 현안 등 중요 뉴스를 도맡아 리포트하고 있다. 이에 비해 파업에 참여했던 2012년 이전 입사 기자들은 보도국에서는 문화부, 국제부 등의 부서에 집중되어 있고 그나마 30여명은 보도국을 떠나 비보도부서로 유배발령이 나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은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던 공영방송 MBC에서 정규직 신입사원은 채용하지 않고, 특정 직종에 대한 보복 조치로 팀을 해체한 채 불안정한 고용 형태의 1년 단위 비정규 계약직 채용을 남발하는 것은 기형적인 상황이 아닐 수 없다”며 “오죽하면 방문진조차 경영평가에서 ‘신입사원이 많지 않아 야기될 문제에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요구할 지경이니, MBC의 앞날은 캄캄하기만 하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