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백선하)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조대현 KBS 신임 사장의 임명안을 재가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KBS 이사회가 제출한 조 사장의 임명안을 박 대통령이 이날 오후 재가했다”며 “오는 28일(월) 제21대 KBS 사장으로 정식 임명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KBS 이사회는 지난 9일 사장 공모 면접 대상자 6명을 대상으로 면접 심사와 표결을 진행해 조 전 KBS 부사장을 신임 사장 후보로 선정한 뒤 10일 박 대통령에게 조 후보자를 임명제청했다.
조 사장은 고려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1978년 KBS 공채 5기로 입사해 도쿄 특파원, TV1국 제작3 부주간, TV제작센터 제작 부주간, 기획제작국 주간, 교양국장, 제작본부 기획다큐팀장, TV제작본부 프로그램 전략기획팀 프로듀서(국장), 시사정보팀장, TV제작본부장 등을 지낸 뒤 제19대 김인규 사장 밑에서 부사장을 맡았다. 이후 KBS 미디어 사장으로 근무한 뒤 지난 2012년 제20대 KBS 사장 공모에서는 길환영 전 사장과 경합을 벌이기도 했다.
조 사장은 길 전 사장에 이은 역대 두 번째 KBS PD 출신 사장으로 임기는 2015년 11월까지다.
하지만 조 사장의 앞길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이하 KBS 새노조)가 조 사장을 사장 부적격자로 보고 강력한 투쟁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KBS 새노조는 “시대에 따라 코드를 맞추는 신공은 조대현 씨가 사장이 바뀌어도 승승장구하는 비결”고 비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역시 조 사장의 임명 발표 이후 즉시 “박근혜 정부의 언론 통제 일환으로 (조 사장의 임명을) 강력히 규탄하며, 우리 사회 민주주의의 근간인 언론 자유의 후퇴를 깊이 우려한다”고 전했다.
유기홍 새정치연합 수석대변인은 현안 서면 브리핑을 통해 “조 사장은 KBS 부사장으로 각종 시사 프로그램을 폐지시키는데 앞장 선 반면 이승만 전 대통령을 미화한 다큐멘터리 제작을 주도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며 “방송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헤치는 데 앞장섰고, 구성원들의 지지도 받지 못하는 조 사장 체제에서 KBS가 관제방송으로 전락하지 않을까 하는 국민들의 걱정은 기우가 아니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KBS 새노조의 강력한 반발과 야당 측의 반대 속에 조 사장의 임명이 최종 확정됨에 따라 공영방송 KBS를 둘러싼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