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의 핸디캡

[칼럼] 성공의 핸디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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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박재성 싱타 대표] 어떤 시장이든 급성장을 하는 시장이라면, 그 성장 과정에서 개척자들은 큰 성공을 거두고 그들의 능력에 대한 칭송을 받게 된다. 그들의 성공은 당연히 유명해진다. 그리고 급성장을 한 시장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안정기에 접어들게 되며, 개척자들 외에 수많은 훌륭한 인재들이 성공을 꿈꾸며 그 시장으로 들어와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된다. 개척자들의 성공은 성장한 시장의 새로운 규모에서는 그리 크지 않은 성공이 되고, 그 개척자들은 그들의 성공을 기억하며 또다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수많은 콘텐츠, 기술, 서비스 분야에서 이러한 과정은 끊임없이 일어난다. 그리고 그들은 대부분 더 많은 것을 잃으며 실패의 결과를 맛본다.

성장 중인 마켓에서 외부 투자는 끊임없이 이뤄진다. 자본은 성공한 개척자들이 자신의 사업을 한다고 하면 득달같이 달려가 돈을 받아주기를 요청한다. 돈을 주는 것이 영업이 되고 비즈니스가 된다. 성공의 달콤한 기억과 마켓이 계속 성장하리라는 헛된 희망이 합쳐져 성공은 대실패로 향하게 된다. 돈은 그리 쉽게 들어와서는 안 된다.

게임의 경우, 성장 과정이 제작 비용의 대형화와 함께 이뤄졌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더 극명하게 드러난다.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사장이나 넥슨의 김정주 회장은 좀 다르다. 그들은 개척자들 중 한 명이 아니라 그 시장의 프레임을 구성한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들은 그들이 그린 그림 안에서의 성공이 너무도 커서 그 성공의 힘이 대체로 시장 자체의 명운과 함께 보조를 맞춰 가기 때문에 일반적 개척자들의 실패와는 거리가 멀다. 다만, 그들과 같은 프레임 창조자들이 만든 구조 속에서 개척해나갔던 사람들이 문제가 된다. 그들의 노력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다. 도전 자체가 큰 노력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쟁이 결여된 개척의 과정에서 이뤄지는 성공은 생각보다 굉장히 빠르고 쉽게 그들에게 다가가며 그들에게 독이 돼 간다. 그리고 그들은 그 달콤함과 수월함을 몸과 머리로 체화시킨다. 대부분이 그렇다. 자신들의 능력에 대한 과대평가와 함께 시장에 대한 왜곡된 시선을 가지게 된다.

대략 2016년부터 최근의 게임 마켓은 급성장을 멈추고 새로운 변화를 위한 조정기에 있다고 보인다. 조정기 속에서 마켓은 양극화하고 있고, 양극화를 타파할 새로운 에너지가 필요하다. 이러한 과정에서 개척자 중 성공의 핸디캡을 극복하지 못한 수많은 사람이 대실패를 맛보게 된다. 대부분이 그렇다.

최근 3~4년간 조정기에서 성공한 게임 회사의 대표 중 쉬운 성공 경험을 겪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킹스레이드’, ‘틀그라운드’, ‘검은사막’을 만든 주역들 중 게임 마켓에서 고초를 겪지 않은 사람은 없다. 시작부터 힘겨운 콘텐츠 사업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며 그들의 능력을 발전시켜 지금의 성공을 이뤄냈다. 그리고 그들은 초창기 투자 과정도 매우 어렵게 이뤄냈다. 성공이 쉽지 않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며 현재의 성공을 만들었기 때문에 그들의 미래가 그리 불안해 보이지 않는다.

콘텐츠, 플랫폼, 서비스 등 발전하는 과정의 수많은 마켓에서 성공을 꿈꾸는 사업가가 반드시 알아야 할 부분이 있다. 개척 과정에서 쉬운 성공을 이뤄낼 수는 있다. 하지만 쉬운 성공은 미래의 큰 핸디캡이 된다. 사업가의 사업은 끝이 없다. 결국, 내가 선택한 비즈니스가 의미 있는 마켓이라면 그 시장은 발전하고 조정된다. 쉬운 성공의 핸디캡에 빠져 발전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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