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악법 폐기” 언론노조 3차 총파업 돌입

“언론악법 폐기” 언론노조 3차 총파업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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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상재)이 21일 한나라당의 미디어법 강행처리 저지를 위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21일 오전 6시부터 6월 임시국회 회기 종료일인 25일까지 이어지는 4박 5일 일정의 100시간 총파업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에 이어 세 번째다.


MBC는 오전 6시부터 본사와 지역 계열사의 전체 조합원 2천명 가운데 1500여명이 제작거부에 들어갔으며, SBS․EBS․CBS․YTN 등 방송사도 필수제작 인력을 제외한 노조원 대부분이 총파업 대열에 합류했다.


언론노조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제3차 언론악법 저지 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출정식에는 MBC․SBS․EBS․CBS․YTN 등 각 방송사 노조원과 한겨레신문사․경향신문사 등 일간 신문 노조원, 지역신문 노조원 등 3000여명의 조합원이 참석했다.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정부와 한나라당은 언론악법을 날치가 통과시키기 위해 지난 1년간 무수히 많은 거짓말을 했다. 언론악법은 일자리 창출 법안도 아니고 여론 다양성을 위한 법도 아닌 조중동을 위한 법임이 김형오 의장에 의해 밝혀졌다”며 “이명박 정권 이후 신물나게 들어온 거짓말을 우리의 투쟁으로 반드시 끝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출정식에는 민주당, 창조한국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야4당 국회의원들도 참여했다.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는 김형오 국회의장의 발언을 두고 “김형오 의장이 언론악법을 두고 ‘국민들 먹고 사는 문제와 관계가 없고, 조중동 방송진출을 위한 법’이라고 했는데 이는 절반만 맞는 이야기”라며 “조중동이 방송에 진출하면 한나라당 방송, 부자 1%만을 위한 방송이 되는데 국민들이 제대로 먹고 잘 살기 위해선 언론악법을 막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각 언론사 노조 지․본부장들의 투쟁사도 이어졌다. 노종면 YTN 지부장은 “뒤통수를 조심해야 합니다. 수치놀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국민들의 바람을 외면하지 말고 야합하지 말아야 한다”며 한나라당과 수정안을 가지고 ‘수치 줄다리기’를 하는 민주당에게 따끔한 조언을 가했다.

 

총파업 출정식에 앞서 미디어행동과 민생민주국민회의 등 언론․시민사회단체들도 ‘언론악법 저지 4박 5일 100시간 비상국민행동 돌입’ 기자회견을 열고 “한나라당이 근거로 제시하던 보고서는 조작 왜곡됐음이 밝혀졌고, 언론악법 강행처리의 핵심은 ‘조중동 방송’이라는 것이 김형오 국회의장에 의해 밝혀졌다”며 “조중동을 위해 직권상정이라는 정치적 파국을 선택할 것인지, 악법은 폐기해야 한다는 국민의 명령을 따를 것인지 한나라당과 김형오 국회의장은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