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기절 몰래카메라 논란 KBS ‘슈돌’ 행정지도 ...

아빠 기절 몰래카메라 논란 KBS ‘슈돌’ 행정지도
“어린이 출연 방송, 어린이 정서 보호 등에 전방위적 고려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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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출연자가 27개월 된 아들 앞에서 기절하는 몰래카메라를 방송 소재로 활용해 논란을 빚은 KBS-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행정지도인 ‘권고’가 결정됐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소위원회는 5월 20일 서울 목동 한국방송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이같이 의결했다고 밝혔다.

KBS-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지난 15일 방송분에서 출연자가 27개월 된 아들 앞에서 복싱을 하다 기절하는 몰래카메라를 진행하고, 이에 놀란 아들이 겁에 질려 울음을 터뜨리는 모습을 방송해 어린이의 공포심을 방송 소재로 활용한 바 있다.

방심소위는 “방송에서 어린이가 출연하는 경우 방송 소재로 전락해 어린이의 정서 보호에 소홀해질 가능성이 크므로, 공적 매체인 방송은 어린이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 전방위적 고려가 필요하다”고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아울러, 드라마에서 칼로 손목의 동맥을 그어 살해하는 장면 등을 근접 촬영해 청소년시청보호시간대에 방송한 MBC-TV ‘더 게임:0시를 향하여’ 2월 19일 방송분에 대해 법정 제재 ‘주의’를 의결하고 전체회의에 상정하기로 했으며, 사람을 반복해 칼로 찌르는 장면 등을 청소년시청보호시간대에 방송한 1월 22일 방송분에 대해서는 행정지도인 ‘권고’를 결정했다.

방심소위는 “청소년시청보호시간대에 잔혹한 살상 장면과 직접적인 신체 훼손 장면을 근접 촬영하여 여과 없이 보여주는 것은 지나치며, 특히 방송사 자체 심의과정에서 충분한 사전심의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중한 제재가 불가피하다”고 결정 이유를 밝혔다.

이외에도 인터뷰 과정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9% 확률로 사망했을 것이라는 지성호 국회의원 당선인의 주장을 방송한 SBS-TV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산후도우미가 생후 25일 된 아기를 때리거나 침대에 내던지는 장면 등이 담긴 영상을 흐림 처리만 한 채 수차례 반복하여 방송한 MBC-TV ‘MBC 뉴스투데이 2부’와 ‘실화탐사대 1부’, SBS-TV ‘SBS 8 뉴스’, 광주‧목포MBC-TV ‘MBC 뉴스데스크’, 여수MBC-TV ‘MBC 뉴스데스크 여수’, KBC-TV ‘KBC 8 뉴스’, 채널A ‘뉴스 A’, MBN ‘MBN 종합뉴스’ 등 9개 방송에 대해 행정지도인 ‘권고’를 결정했다.

또한, 텔레그램을 통한 성 착취 영상물 유포 사건의 피해 사진을 흐림 처리해 자료화면으로 보여준 MBC-TV ‘실화탐사대 1부’, 취객이 택시기사를 폭행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흐림 처리만 한 채 여과 없이 방송한 TV조선 ‘TV조선 뉴스9’, YTN ‘뉴스나이트’, JTBC ‘JTBC 이 시각 뉴스룸’ 등 3개 방송에 대해 행정지도인 ‘의견제시’를 결정했다.

출연자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져 체중이 증가한 본인을 ‘확진자’에 빗대 ‘확찐자’라고 표현하며, 해당 용어를 웃음 소재로 사용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 대해서도 행정지도인 ‘의견제시’를 의결했다.

한편, 정경심 교수가 검찰에 임의 제출한 업무용 PC에서 동양대 총장의 직인파일이 발견됐다는 사실과 다른 내용을 방송한 SBS-TV ‘SBS 8 뉴스’,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2명의 치어리더가 가슴 등을 흔드는 춤을 춘 뒤 구걸을 하자 관객 역할의 출연자들이 환호하면서 무대로 돈을 던지는 장면 등 여성을 성 상품화하는 장면으로 간주될 수 있는 내용을 방송한 tvN ‘코미디 빅리그’에 대해서는 ‘의견진술’을 청취한 후 심의하기로 결정했다.

‘권고’ 또는 ‘의견제시’는 방송심의 관련 규정 위반의 정도가 경미한 경우 내려지는 ‘행정지도’로서, 심의위원 5인으로 구성되는 소위원회가 최종 의결하며, 해당 방송사에 대해 법적 불이익이 주어지지는 않는다.

반면, 방송심의 관련 규정 위반의 정도가 중대한 경우 내려지는 ‘과징금’ 또는 ‘법정 제재’는 소위원회의 건의에 따라 심의위원 9인 전원으로 구성되는 전체회의에서 최종 의결되며, 지상파, 보도·종편·홈쇼핑PP 등이 과징금 또는 법정 제재를 받는 경우 방송통신위원회가 매년 수행하는 방송평가에서 감점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