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에 만난 여유, 도심 속 휴식 공간

[문화] 뜻밖에 만난 여유, 도심 속 휴식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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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모두가 여행을 떠나기 바쁜 여름. 모처럼 가지는 휴식에 느긋하게 여유를 즐기고 싶지만 막상 이름난 피서지에 가보면 수많은 사람에 치여 오히려 힘이 쭉 빠지기도 한다. 그래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나은 도심권을 공략하는 게 여름 여행의 틈새 전략이다. 먼 길을 가지 않아도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만들어줄 도시 속 휴식 공간을 소개한다.

무더위를 식히는 도심 속 피서지, 케이스타일허브

지난 4월 개관한 케이스타일허브는 한국적인 멋과 맛을 체험하는 곳으로, 다양한 전시와 체험 시설을 즐기며 무더위를 잊기 좋다.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 2~5층에 있으니 한낮에 뜨거운 햇볕을 피해 시간을 보내다가 더위가 한풀 꺾인 뒤 청계천을 산책하거나 인근 명소를 방문하는 코스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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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타일허브 2층은 최첨단 기술을 접목한 관광 안내 센터로 꾸몄다. 전국 주요 관광지와 홍보 영상이 고해상도 모니터를 통해 펼쳐지는 360° 파노라마 갤러리, 드론과 가상현실(VR) 기술로 실제 그곳에 있는 듯 생생하게 체험하는 오큘러스 체험 존이 눈길을 끈다. 마음에 드는 여행지가 있다면 안내 데스크에서 전문적인 여행 상담도 가능하다. 안내 데스크 뒤편에 마련된 디지털 한류 체험 어트랙션은 빅뱅, 싸이, 2NE1 등 한류 스타와 함께 사진 찍고 춤도 추는 이색적인 체험 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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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은 한식 전시관이다. 설에 떡국, 복날에 삼계탕 등 절기마다 다른 음식으로 시간의 의미를 되새기고 몸을 보한 선조의 지혜가 창호 문을 형상화한 디스플레이 월에 고스란히 담겼다. 한식 재료 테이블에는 다양한 곡류와 향신료가 진열돼 있어 직접 만지고 향을 맡아볼 수 있다. 옹기를 가득 놓아 옛 마당처럼 꾸민 풍경은 시골 외가를 방문한 듯 정겹다. 해설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전시 외에도 한식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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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층은 전통차와 음료, 다과를 즐기며 쉬어 가는 한식체험관이다. 시원한 오미자차 한잔에 더위가 싹 가신다. 이곳에서 북한식 주전부리도 맛볼 수 있다. 넓게 트인 휴식 공간 너머에 한식 관련 도서와 자료가 있는 한식 사랑방, 직접 한식을 만들어보는 한식 배움터가 자리한다. 유료 체험인 한식 배움터는 최소 10명 단위부터 진행하며 예약해야 한다.

마지막 5층은 한국적인 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아트 상품을 전시·판매하는 아트마켓관이다. 가볍게 선물하기 좋은 엽서와 키홀더 등 팬시상품, 우아함이 깃든 도자 작품, 생활한복 등 다양한 아트 상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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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은편에는 무료 한복 체험 코너도 운영한다. 한복을 입고 자유롭게 다니며 색다른 추억을 남길 수 있다. 케이스타일허브를 나서면 바로 청계천이니 시원하게 흐르는 하천을 배경 삼아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모습으로 사진 찍어보자.

도심 한복판에서 만나는 초록 세상, 울산 태화강 십리대숲

십리대숲은 태화강을 따라 구 삼호교에서 태화루 아래 용금소까지 10리(약 4km)에 걸쳐 있는 데서 그 명칭이 유래했다. 이곳에 언제부터 대나무 숲이 있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1749년 울산 최초의 읍지인 <학성지>에 ‘오산 만회정 주위에 일정 면적의 대밭이 있었다’는 기록으로 보아 그 전부터 태화강 변에 대나무가 자생한 것으로 짐작된다.

십리대숲 양 끝 지점인 구 삼호교와 태화루를 살펴보자. 우선 구 삼호교는 1924년 태화강에 건설된 울산 지역 최초의 근대식 철근 콘크리트 교량이다. 등록문화재 104호로 지정됐으며 신 삼호교를 개통한 뒤 차량 통행을 금지했다. 십리대숲과 구 삼호교 사이에는 음식점이 즐비한 십리대숲 먹거리 단지가 조성돼 있다.

태화루는 신라 선덕여왕 때 태화사의 누각으로 건립됐다. 밀양 영남루, 진주 촉석루와 함께 ‘영남 3루’로 불렸는데 임진왜란 때 불타 없어진 것을 지난 2014년 복원했다. 바람이 솔솔 부는 누각에 앉아 유유히 흐르는 강물과 멀리 십리대밭교를 바라보며 쉬어 가기 좋다. 보행자 전용 교량인 십리대밭교는 조명이 들어오는 밤에 더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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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리대숲 전체를 조망하고 싶다면 강 건너편 태화강전망대에 오르면 된다. 본래 있던 취수탑에 건물을 올려 4층 높이 전망대로 만들었다. 전망대와 십리대밭을 오가는 나룻배도 여기에서 탈 수 있다. 십리대숲을 포함하는 태화강대공원에는 대나무 생태원, 실개천, 초화단지 등이 갖춰져있다. 여의도공원 2.3배 크기인 태화강대공원에는 1인승부터 커플용, 가족용 자전거까지 갖춘 자전거 대여소가 있어 자전거를 타며 제대로 강바람을 즐길 수 있다.

태화강 건너편에는 삼호대숲이 있는데, 십리대숲이 사람을 위한 공간이라면 삼호대숲은 철새들의 보금자리다. 4월이면 백로 8,000여 마리가 이곳에 날아와 번식하고 10월에 동남아시아로 떠난다. 그 빈자리는 겨울 철새인 떼까마귀가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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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에너지로 심신을 채운 뒤에는 대왕암공원과 슬도, 울주군의 간절곶과 진하해수욕장 등 바다로 가보는 것도 좋다. 대왕암공원의 송림은 ‘울산 12경’에도 드는 절경으로 꼽히며 대왕암에서 2km 남짓한 해안 산책로를 따라 푸른 바다와 기암괴석이 만드는 비경을 즐기며 걷다 보면 슬도(瑟島)에 이른다.

지난해 울산대교가 개통하면서 십리대숲이 있는 울산 중구에서 대왕암공원이 있는 동구로 넘어가는 길이 훨씬 수월해졌다. 울산대교와 공단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울산대교 전망대도 놓치지 말자. 전망대는 울산대교 주탑과 같은 해발 203m로, 오후 9시까지 개장한다.

연꽃마을의 여름 전원생활, 청주 청원연꽃마을

청주는 문화 예술 여행지가 많아 여느 도시와 달리 문화 예술, 역사와 자연을 두루 갖추고 있다. 우선 청원연꽃마을은 청주의 전원을 느껴보기에 알맞다. 옛 청원군 강내면 궁현리에 있는 마을로, 청주 시내에서 12~15km 거리다. 궁현리(弓峴里)는 백제의 장군이 고구려에 패하자 활을 꺾고 자취를 감춘 고개라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전에는 주로 농사를 지었는데 2001년부터 연꽃마을로 거듭났다. 마을 활성화 방안을 고민하다가 논과 저수지에 연꽃을 심은 뒤 체험 마을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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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은 계절별 농촌 체험과 가벼운 공예 체험, 수생식물 관찰 체험 등 체험 활동이 활발하다. 여름에는 오전 중에 전통 부채 민화 그리기, 내 화분 만들기, 강태공 낚시 체험 등을 한다. 연잎을 수확하는 8월 초까지 연잎 칼국수나 연잎 밥을 해 먹는 체험도 흥미롭다. 연잎 칼국수는 연잎 가루를 넣은 반죽을 홍두깨로 밀어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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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과 상관없이 연꽃이 만발한 연못을 산책해도 좋다. 청원연꽃마을에는 연못이 여럿 있는데 식용으로 재배하다 보니 연꽃 대부분이 백련이다. 연꽃은 주로 아침에 꽃봉오리를 열고 햇살이 뜨거워지는 정오쯤에는 오므리니 방문 시각을 신경 쓰자.

청주 시내에는 청주시립미술관이 있다. 사직동 KBS 청주방송총국을 리모델링해서 올해 7월 1일 개관했다. 10월 3일까지 열리는 개관전 〈여백의 신화〉는 김복진, 김기창, 박노수 등 청주 연고 작가 7인의 작품을 선보인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현대미술 초기 거장들의 작품을 감상하며 여름날 짧은 휴식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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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암골벽화마을은 청주 시내의 명물이다. 2008년 공공 미술 프로젝트 이후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알려지며 전국구 벽화 마을로 거듭났다. 벽화가 그려진 골목 사이사이를 거닐며 청주의 옛 풍경을 만나고 저녁노을이나 청주시 야경을 감상하기에 손색없다.

시내 명소를 둘러본 후에는 남쪽 청남대나 동쪽 미동산 수목원 방향으로 여정을 이어가면 된다. 지난 2003년부터 일반에 개방한 대통령의 별장, 청남대는 진입로부터 높게 자란 튤립나무들이 늘어서 있다. 청남대 관람은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하루 전날 반드시 홈페이지에서 예약 결제해야 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청남대 문의 매표소에서 당일 입장권을 산 뒤 셔틀버스로 이동하면 된다.

미동산 수목원은 충북산림환경연구소에 있어 숲이 깊고, 청주의 숨은 보물 같은 장소다. 하천을 사이에 두고 남쪽 산책로는 숲이 대부분이고, 북쪽 산책로는 시설이 간간이 이어져 좀 더 아기자기하다. 여름날에는 북쪽의 그늘진 산책로를 따라 메타세쿼이아 길을 가볍게 걸어보자. 남쪽은 산림과학박물관 뒤쪽 무궁화원이 형형색색 무궁화를 감상하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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