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7 폐막…키워드는 ‘AI’ ‘자율주행’ ‘IoT’

[기획] MWC 2017 폐막…키워드는 ‘AI’ ‘자율주행’ ‘I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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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2월 27일부터 3월 2일까지(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모바일, 다음의 요소(Mobile, The Next Element)’라는 주제로 열린 MWC 2017은 모바일을 넘어 인공지능(AI), 자율주행자동차,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등 다양한 기술이 소개됐지만 MWC에서만 볼 수 있는 혁신적인 모바일 기기나 기술이 나오지 않아 ‘소비자가전전시회(Consumer Electronics Show, CES)’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됐다.

♦ AI 대중화 시대 오나
전 세계 204개국, 2200여개 기업, 10만여 명의 관람객이 참여한 MWC 2017은 모바일 그 이후 또는 모바일의 확장성에 주목했다. 이 때문인지 최근 열리는 거의 모든 전시회에서 빠지지 않고 있는 AI와 자율주행자동차, IoT, VR, 드론 등 대부분의 정보통신기술(ICT)을 볼 수 있었다.

먼저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AI 기술이 적용된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였다. SK텔레콤은 자체 개발한 AI 스피커 ‘누구(NUGU)’와 SK C&C가 만든 ‘에이브릴(IBM 왓슨 기반)’을 결합한 서비스를 시연하는데 성공했다. 또 소셜봇(Social Bot), 유아용 토이봇(Toy Bot), 누구와 연동한 펫봇과 커머스봇 등 다양한 차세대 AI 로봇을 공개했다.

박명순 SK텔레콤 미래기술원장은 “‘누구’를 시작으로 음성 인식과 AI가 생활 전반을 획기적으로 바꿔가는 ‘AI 대중화 시대’가 열렸다”며 “공유·개방을 통해 AI 생태계 자체가 커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MWC 2017 개막 행사의 기조 연설자로 나선 황창규 KT 회장은 KT가 출시한 AI 비서 ‘기가지니’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황 회장은 “개막 전날 열린 GSMA 이사회에서 기가지니가 전 세계 이동통신 사업자에게 소개됐다”며 “인터넷TV(IPTV)는 물론이고 스마트홈까지 음석으로 제어하는 기가지니를 보고 많은 사업자들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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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모든 업체가 AI 서비스를 어떻게 연결해 산업을 확장할 수 있느냐에 관심을 쏟고 있다”며 “AI와 IoT, 자율주행 등의 기술이 ICT는 물론이고 전체 산업을 움직일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이번 MWC 2017에서 새로운 AI 기술이 공개되지는 않았다”며 “다 지난해에 이미 공개된 기술이나 서비스여서 조금 식상한 면이 없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SK텔레콤과 KT는 MWC 2017에서 오는 2019년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를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황창규 KT 회장은 기조 연설을 통해 “5G는 빠른 속도, 끊김 없는 연결, 방대한 용량과 함께 ‘지능화’로 차별화된 네트워크”라며 “2019년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를 상용화하겠다”고 선언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5G 시대가 오면 세상이 변한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 등 다른 나라보다 준비가 잘 돼 있기 때문에 더 빨리 5G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모터쇼 뺨치는 MWC
MWC 2017도 이전 다른 전시회와 마찬가지로 모터쇼를 방불케 했다. BMW‧포드‧푸조‧재규어‧폭스바겐 등 자동차 업체는 물론이고 SK텔레콤‧버라이즌 등 이동통신사, 반도체 기업인 인텔까지 자율주행 산업에 발을 들여 놓았다. SK텔레콤이 전시한 ‘T5’는 지난해 11월 SK텔레콤이 BMW코리아와 함께 공개한 것으로 20Gbps이상의 속도로 데이터를 송수신하고, 1000분의 1초 단위로 기지국과 통신할 수 있다. 최근에는 시속 170Km의 초고속 주행에서 3.6Gbps 속도로 통신하는 데 성공해 세계 최초의 초고속‧초저지연 5G 자율주행차라는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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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은 부스 전면을 자동차로 꾸민 뒤 BMW‧모빌아이와 함께 만든 자율주행차 실물을 전시했다. BMW는 MWC가 열린 바르셀로나에서 실제 도로 주행을 펼쳐 큰 관심을 받았다. 푸조는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IoT 플랫폼 ‘아틱’을 탑재한 자율주행 콘셉트차인 ‘인스팅트’를 공개했다. 아틱은 각종 스마트 기기, IoT가 적용된 가전제품 등의 데이터를 무선으로 저장해두는 IoT 플랫폼으로 인스팅트의 자율주행을 위한 운전자 생활 패턴 분석 등에 활용된다. 벤츠는 자율주행은 물론 전기구동, 정보 공유 및 서비스 등 미래 자동차의 핵심 전략을 중심으로 선보였다. 에릭슨은 170Km의 고속 이동 상황에서 1Gbps급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5G 기반 자율주행차와 고화질 미디어를 전송하는 클라우드 솔루션을 내놓았다. 또 글로벌 프린트 제조업체인 휴렛패커드(HP)도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솔루션 ‘iau’를 탑재한 차량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 ‘한 방’ 없었다
이번 전시회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ICT 신기술을 선보이는 ‘넥스테크(NEXTech)’홀을 신설해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다.

글로벌 대기업이 아닌 혁신적인 기술을 갖춘 중소‧벤처기업들이 모인 넥스테크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드론이었다. 세계 1위 소비자용 드론 제조사인 중국의 DJI는 올해 처음 MWC에 전시관을 설치하고 다양한 드론을 선보였다. 고성능 카메라 지지대를 탑재한 산업용 드론인 ‘매트리스 200’은 고층 빌딩, 송전탑, 풍력 발전소 등 시설을 점검하거나 자연재해에 대처할 수 있다.

슬로바키아 업체인 ‘드론앤베이스’는 태블릿 PC와 연동해 비행 전투 게임을 벌일 수 있는 드론을 공개했다. 태블릿 PC로 드론을 공중에 띄운 뒤, 증강현실(AR) 기술로 태블릿 PC 화면에 나타난 적과 싸워 전투를 벌이는 방식으로 참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MWC 2016의 주인공이었지만 올해는 AI와 자율주행에 자리를 내준 VR 산업은 조금 시들해진 느낌이었다. 자율주행차를 선보이는 업체 등에서 이를 소개하기 위해 VR를 적극 활용해 많은 전시관에서 VR 체험이 가능했지만 기술적으로 지난해와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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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도 “많은 업체들이 새로운 사업 모델도 선보이고, 기술적 진보도 있었으나 기대했던 것 만큼은 아니었다”며 “VR 관련 기술이나 서비스도 지난해만큼의 관심은 받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모바일 분야도 마찬가지였다. MWC는 분명 모바일 행사인데 다른 ICT 기술에 밀려 모바일 관련 분야는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우열을 다투는 삼성전자는 신제품을 내놓지 않았고, LG전자를 비롯해 화웨이, 소니, 노키아 등의 기업들도 완전히 새로운 제품을 내놓지는 않았다. LG전자는 혁신보다는 안정을 택했다. 5.7인치 대화면, 18대9 비율 디스플레이, 방수‧방진 기능, 배터리 사고 방지용 히트파이프 탑재 등 기본기를 탄탄히 했다. 업계의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IT 전문지 테크크런치는 “스마트폰은 오버 스펙 경쟁보다는 사용성에 중점을 둘 필요가 있으며 그런 의미에서 LG전자가 옳은 선택을 했다”고 평했으며, 더버지는 “G6는 최근 LG전자가 만든 스마트폰 중 가장 훌륭한 제품”이라며 “18대9 화면 비율을 적용해 큰 스크린임에도 한 손으로 쓰기 편한 기기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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