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BS-비아콤 합병…넷플릭스, 디즈니에 도전장

美 CBS-비아콤 합병…넷플릭스, 디즈니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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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미국 지상파방송 CBS와 미디어그룹 비아콤이 합병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5월 온라인 스트리밍 기업인 훌루(Hulu)의 경영권을 손에 넣은 콘텐츠 공룡 디즈니에 이어 CBS까지 가세하면서 넷플릭스와 아마존비디오 등이 독점하던 OTT 시장이 조만간 큰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8월 13일(현지시간) 美 CNBC 등에 따르면 CBS와 비아콤은 양사 간 합병 비율을 0.61:0.39로 하기로 합의했다. 비아콤 1주를 가진 주주는 CBS 0.596주로 교환할 수 있게 된다. 합병 가액은 120억 달러(약 14조 5300억 원)이며, CBS의 시장 가치는 180억 달러다. 외신들은 합병회사인 ‘비아콤CBS’의 가치가 300억~32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비아콤CBS의 최고경영자(CEO)는 밥 바키시 비아콤 CEO가 맡게 된다. 조 이아니엘로 CBS CEO는 CBS회장을 맡으며 CBS 자산관리를 담당한다.

앞서 두 회사는 지난 1999년 합병했지만 이후 경영권 분쟁 등으로 2005년 분리됐다. 비아콤은 현재 ‘아이언맨’,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제작한 파라마운트 픽처스와 세계 최대 음악 채널 MTV, 어린이 채널 니켈로디언 등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CBS는 넷플릭스, 디즈니 등과 경쟁하기 위해 오래 전부터 미디어 기업 인수를 추진해왔다. CBS 역시 “스트리밍 시대에 다른 미디어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입지를 공고화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