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노조, 윤석민 회장 등 배임 혐의로 고발

SBS 노조, 윤석민 회장 등 배임 혐의로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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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과 언론노조 SBS본부(이하 SBS 노조)가 SBS 지배주주인 태영건설 윤석민 회장과 이재규 부회장, 유종연 전 SBS 콘텐츠허브 사장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언론노조와 SBS노조는 4월 17일 오전 11시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윤석민 회장과 그 수하들이 자신들의 과오를 사죄하기는커녕 SBS의 방송독립을 보증하는 대국민약속인 ‘임명동의제도’까지 무력화하려는 행태를 더 이상 죄시할 수 없다”며 “SBS의 지배주주인 태영건설의 윤석민 회장과 이재규 부회장, 유종연 전 SBS콘텐츠허브 사장을 특경가법상 업무상 배임죄 및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 요청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앞서 SBS는 노조가 제안한 ‘SBS와 미디어홀딩스 합병을 통한 지주회사 체제 완전 해체’를 받아들였으나 이후 한 달도 채 안 돼 윤석민 회장이 SBS 자회사인 콘텐츠허브 이사회를 장악하고, SBS 핵심 전략을 비서실 출신인 이동희 경영본부장 산하로 배치하는 조직개편안을 통과시키면서 극심한 노사갈등이 재현되기 시작했다.

현재 SBS 노조는 △박정훈 SBS 사장과 이동희 경영본부장 사퇴 △윤석민 회장의 공개 사과와 재발방지책 마련 △대주주 직할 이사회 구성 후 진행된 조직개편 및 인사 원상복구 △대주주가 부당하게 선임한 이사진 전원 해임 및 신뢰 가능한 이사회 재구성 등을 촉구하며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했으며, 언론노조도 ‘윤석민 회장의 SBS 사유화 저지와 방송독립 사수’ 투쟁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윤 회장의 최측근인 이재규 태영건설 부회장이 SBS 이용해 사익을 추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언론노조는 “태영건설 이재규 부회장은 SBS 구성원들이 만든 콘텐츠를 유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SBS콘텐츠허브로 하여금 자신의 부인 회사 ‘뮤진트리’에 200억 원에 달하는 일감을 몰아주도록 했는데 이는 윤 회장과 유 전 SBS 콘텐츠허브 사장의 공모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라며 “명백한 기업범죄 행위”라고 꼬집었다.

또한 이들은 태영건설 전무의 아들을 SBS콘텐츠허브에 부정 취업시켜 지상파방송 지배주주의 공적 책무를 망각했다고 언론노조와 SBS노조 측은 주장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SBS 노조는 “‘SBS 임명동의제를 깨겠다”는 발언이 최근 사측 고위 인사들의 입에서 공공연하게 나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는 윤석민 직할 체제의 완성을 위해 마지막 남은 장애물, 마지막 남은 SBS 구성원들의 대주주 견제 장치를 해체해 버리겠다는 확실한 속내를 여과 없이 드러낸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언론노조와 SBS 노조는 “지상파 방송사를 사익 편취의 수단으로 전락시킨 윤 회장 등의 책임을 엄중히 묻겠다”며 “검찰과 공정위의 철저한 수사와 엄벌을 촉구한다”고 말했다.